[승마] 애마人 유도마 기수 정아미
일간스포츠

입력 2011.02.25 15:47

“말이 좋아 15년 만에 컴백·실력 70% 회복”




정아미 유도마 기수가 거칠게 달리는 말을 제어하고 있다. 과천=김민규 기자


정아미(41)씨는 주말이면 경마장 주로를 누빈다. 경마장 트랙에서 주인공은 경주마와 기수다. 정아미씨는 기수도 아니고 그가 타는 말 역시 경주마가 아닌 승용마다. 정아미씨는 경주를 매끄럽게 풀어나가기 위해 경마공원에서 고용한 유도마 기수다.

-유도마 기수는 언제부터 했나.
“2008년부터 유도마 기수로 일했다. 유도마 기수는 경주가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다. 대부분 말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어린 말 중에는 홀로 발주대까지 가려고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때 앞서서 가면 말이 무리지어 가는 습성이 있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 발주대에 들어가기 꺼려하는 말이 있을 경우 발주대 인근까지 견인하는 역할도 한다.”

-승마와 인연이 시작된 것은.
“중학교 3학년이던 1986년부터 뚝섬 승마장에서 말을 배우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말을 좋아했는데 직접 뚝섬 승마장 찾아가서 상담한 다음에 부모님을 설득해서 말을 타게 됐다. 아버지가 야구선수 출신이라 운동하는 것을 극구 말렸는데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서야 말을 탈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오전 수업만 하고 매일 승마장으로 달려갔으니 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어릴 때부터 말이 TV에나오면 좋았고 말 사진도 스크랩했다. 그냥 말이 좋았다.”

-엘리트 선수 생활은 언제까지 했나.
“처음 내게 승마를 가르쳐 준 사람이 김홍철(48) 현 대한승마협회 전무다. 당시 김전무는 대학 졸업할때 까지 엘리트 승마선수를 했고 졸업후 바로 결혼을 한 다음에 은퇴했다. 유도마를 하기 전까지 15년 승마와 떨어져 지내다가 말을 다시 타기 시작했다. 승마로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동안 출산을 하고 아들을 키우다 보니 승마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또 함께 말을 타던 동기들에 비해서 너무 뒤처져 있는 것 같아서 주저했지만 다시 기회가 와서 말에 올랐다.”

-15년 공백이 있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말은 6개월에서 1년 정도 타면 옛날 실력이 나온다. 승마도 수영이나 자전거처럼 한번 배우면 잊지 않는다. 나는 6개월 만에 선수시절 기량의 70%정도는 회복할 수 있었다. 그래서 유소년 승마가 중요한 것이다. 어릴 때 승마를 배워두면 성인이 된 다음 여유될 때 다시 승마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말과의 추억이 있다면.
“파비오드피오레(종합마술용)란 말이 있었는데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이 심해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내가 그 말을 도맡아서 관리하게 됐는데 부상에서 회복한 다음 장애물을 넘기 시작했다. 덕분에 그 말을 타고 대회를 출전할 수 있었다. 당시 나를 위해서 말이 장애물을 넘어준다는 느낌을 받아서 너무 사랑스러웠다. 1990년 파비오드피오레가 광주로 내려가면서 이별하게 됐는데 1994년 미국에 있을 때 꿈에 나타났다. 내게 고마웠다 이제 떠난다고 인사를 하고 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비슷한 시기에 말이 나이가 많아 죽었다. 잊을 수 없는 말이다.”

-승마의 장점은.
“승마를 하면 중심도 낮아지고 하체가 건강해 진다. 나이 들어서도 힘들이지 않고 전신운동을 할 수 있는 게 승마다. 승마는 말 등에 올라 즐기기만 해도 운동효과가 있다. 중년의 여성분들에게는 특히 요실금 등 부인병이 예방되고 치료도 된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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