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애마인 김승환 “44년간 숱한 부상에도 뗄 수 없는 생활”
일간스포츠

입력 2011.04.01 13:28







김승환(51)은 엘리트 승마선수 중 실질적인 최고령이다.

올해로 44년간 말과 인연을 맺은 김승환은 여전히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다. 2010년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로 출전하며 노익장을 과시했고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승마협회의 등록선수들 중 김승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몇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2년 이상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승마를 간단히 정의한다면.

“사람과 말이 같이 춤을 추는 운동이다. 말과 사람이 함께 일치된 리듬을 타야 하는 운동이다.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가 부드럽게 동작을 연결하고 테크닉을 보여주는 것이 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승자의 몸에 힘이 들어가서도 안 되고 마음도 평정심을 유지해야한다. 골프도 잘하려면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말 한다. 결국 어느 스포츠나 맥이 같은 것이다.”

-승마 입문은.

“44년 됐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말에 올랐다. 아버님이 건강 때문에 말을 구입한 게 인연이 됐다. 어린나이에 마장에 가서 말을 보고 심취해서 열심히 말에 오르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말을 타면서 가장 어려울 때는 철학이 생기기 전 단계인 것 같다. 이때는 알수록 어렵다. 기초가 탄탄한 상태에서 반복 운동을 하고 여러 마리의 다양한 말을 경험하면 자신의 철학이 생긴다. 많은 경험을 하면 결국 깨우침을 얻게 되고 쉬워진다고 생각한다.”

-승마를 시작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나.

“사실 말을 안타겠다고 마음을 먹은 게 몇 번이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과정이었다. 지금은 세끼 밥 먹고 화장실 가듯, 내 생활의 일부가 됐다. 크고 작은 부상을 몇 십번이나 당했지만 그것은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다.”

-노장이다. 체력은 문제없나.

“이제 51살 인데 이 정도 나이면 유럽에서는 나이가 들어가는 정도로 판단한다. 늙은 할아버지가 현역에서 뛴다는 말은 우리나라 얘기다. 이전에 쉰살 넘어서도 전성기를 유지한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 기본적으로 승마는 파워를 필요로 하는 운동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여자 남자가 같은 공간에서 겨룬다는 점이다. 승마는 기본적인 체력만 있으면 된다. 도보로 30분 정도 걸어도 힘이 안들 정도면 충분하다. 아마추어들은 나이가 많이 들면 힘들어하는데 그 이유는 말의 반동을 흡수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목표가 있다면.

“우리나라 승마의 리더가 되고 표본이 되는 승마인으로 남고 싶다. 나는 일본의 재래식 승마도 보고 유럽·호주 유학을 가서 선진 승마를 보고 배웠다. 많은 스타일의 승마를 배운 것은 장점이 될 수 있다. 커나가는 후배들과 아름다운 경쟁을 계속 하고 싶고 나중에는 아름다운 개인 승마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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