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한라마, 최강 아랍말에 대항할 만한 지구력 강점
일간스포츠

입력 2011.05.06 14:30







1.한라마의 탄생
2.전천후말 한라마
3.한라마의 경제성
4.엘리트 승마와 접목
5. 한라마의 미래 발전가치

평가 절하 받던 한라마가 최근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한라마는 아직 특성을 발전시킨 품종으로 고정되지 않아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전천후 말이다. 지구력·경마·승마·폴로·육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한라마는 토종 제주마와 서러브렛의 교배종으로 전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말 품종이다. 한라마에 대한 일반적인 악평은 정체성과 잘못된 편견 때문이다. 먼저 한라마가 잡종이라고 천대 받는 것은 단일민족을 지향하는 국내 정서 때문이다. 그러나 전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 말들 중 아프리카의 얼룩말과 몽고의 원시말을 빼면 모두 교배종이다. 한라마만 교배종이라는 멍에를 짊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와함께 사납고 고집이 강해 승마용으로 어렵다는 편견도 있다. 하지만 한라마를 애정 어린 시각으로 바로보면 한국 말산업을 일으킬 기대주로 발돋움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아랍말과 겨룰만한 지구력
2010년 6월 열린 임자도 지구력대회 40㎞에 한라마 10마리가 출전해 9마리가 완주했다.

올해는 4월 30일 서산에서 열린 100㎞ 비공식 대회에 한라마 13마리와 서러브렛 13마리가 출전했다. 한라마는 11마리가 완주했고 그중 1~4위를 차지했다. 1위한 말은 100㎞를 쿨다운(휴식시간) 없이 5시간 17분 만에 완주했다.

지구력대회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승마경기 중 하나이고 국제승마연맹에서는 엔듀런스라는 이름으로 시행되고 있다. 2010년 월드승마챔피언십게임에서 1위를 차지한 마리아 알바레스 폰톤은 9시간 25분만에 160㎞를 주파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말 중 최강 지구력말은 아랍말이다. 이 말은 체격이 작고 심장과 폐가 크다. 한라마는 체형과 특성상 아랍말에 대적할 가능성이 높다. 어머니인 제주마로 부터 물려받은 끈기와 지구력이 강점이다.

만약 국내에서 한라마가 지구력대회용 말로 성과를 이룰 경우 한라마의 가치는 크게 상승한다. 현재 중동의 부호들이 소유하고 있는 최강 지구력 말은 100억원을 호가할 정도로 고가다.

▲경주마
한라마는 현재 제주경마공원에서 경주마로 활용되고 있다. 한라마는 900~1800m까지 경주에 나서고 있다. 경주마로 사용되고 있는 한라마는 제주경마공원 경주마 자원 부족과 제주도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경주에 투입됐다. 한라마는 서러브렛에 비해 보폭이 작아 느리지만 제주마보다는 더 빠르고 더 긴 거리를 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승마 장애물 OK
엘리트 승마인들은 한라마의 승용마 능력을 0%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종형 감독은 생각이 달랐다. 한라마의 가치를 미리 본 것이다. 이 감독은 제주에서 한라마 3마리를 구입해 훈련 시켰다. 2010년 8월 열린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국민생활체육대회 장애물 100㎝ 경기에 출전 무감점을 마크했다. 한라마의 장애물용말 가능성을 확인시킨 것이다. 이종형 감독은 “유럽에서는 16세 이하는 모두 포니 경주에 출전한다. 우리나라도 유소년들을 위한 포니대회를 신설하고 한라마를 주축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포니대회가 없고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모두 서러브렛과 웜블러드를 타고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니대회가 열리고 한라마가 사용된다면 한국 승마는 크게 발전할 수 있다. 한라마는 저렴해 승마 입문의 진입장벽이 낮아질 수 있고 유소년 승마인구는 크게 발전 할 수 있다.

▲폴로·산악 크로스컨트리
최고의 귀족 스포츠인 폴로에 사용되는 말은 대부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산 말들이다. 이 말들의 특징은 키가 140~145㎝로 비교적 작다. 대신 이 말들은 방향전환이 빠르고 민첩하며 지구력이 좋다. 한라마의 특징과 맞아 떨어진다. 또 폴로는 과거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오던 마상격구와 형제격인 스포츠다. 한라마는 제주마의 핏줄을 이어받았다. 제주마의 유전자속에 저장돼 있는 격구 능력도 이어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또 부상에 강하고 대담해 산악승마·눈밭을 달리는 스노 승마용으로도 가치가 높다.

▲말고기는 건강식
조선시대 식용으로 사용을 금지한 이후 말고기는 잊혀진 먹거리였다. 조선은 중국의 명나라 청나라에 매년 공물로 최상급 말을 보내야 했다. 조선은 모자란 말 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말 도살 금지령을 내렸고 이후 한반도에서 말고기는 먹지 말아야 할 음식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최근 말고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말고기는 지방이 적은 건강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약 70%의 한라마는 육용이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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