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칸과 몽골인들은 원정을 떠날때 전사 한명당 몽골말 10여마리를 끌고 갔다. 필요에 따라서 항상 말을 갈아타야 했기 때문이다. 말은 이들의 머나먼 원정을 지탱해주고 생명을 지켜주는 동반자였다. 이들은 특정한 말 한마리를 편애하지 않고 자신과 함께 한 모든 몽골말을 사랑했다.
유럽을 정벌한 몽골인들은 몸집이 크고 다리가 긴 아름다운 유럽말을 군마로 사용하지 않았다.
유럽인들은 몽골말을 '쥐 같은 말'이라며 비웃었지만 인류역사상 가장 큰 대제국을 건설했던 몽골인들은 그들의 말을 최고로 평가했다.그들이 진화나 진보에 무관심 했기 때문이아니라 몽골말의 효율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몽골인들은 원정시 말을 바꿔 타면서 말들의 체력을 유지 시켰다. 3000~4000㎞의 먼 거리를 이동하고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기본 바탕이다.
몽골말들은 유럽말에 비해 사분의 일 정도만 먹는다. 또 무엇이든지 잘 먹는다. 사막의 풀과 억새 타마리스크나무(버드나무의 일종) 호양목 등을 먹고도 견딜수 있다. 또 몽골말은 강인하고 환경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났을뿐 아니라 끈기도 있다. 전사들은 먹을 것이 없으면 말에 상처를내고 피를 빨아먹으며 배고픔을 견뎠다.
몽골군의 입장에서 볼때 승리의 첫번째 조건은 최악의 상황이 계속되는 장거리 원정을 극복하는 것이다. 그러나 몽골인들이 말을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들은 전투가 일단락되고 말이 지쳤다 싶으면 오랜 시간 동안(최대 1년가까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했다.
말을 쉬게 하는 동안에는 약탈해온 말을 이용했다. 말에 의존하는 원정이라 말을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 것이다.
몽골군이 우수한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것은 눈을 기쁘게 하는 덩치 큰 말에 현혹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