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한국마사회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겨냥해 우수 장애물경기용 승용마 2마리를 도입한다.
말값(미확정)과 항공료 세금 등 부대비용을 포함해 총 1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유일의 성인승마단인 KRA승마단 선수들의 국제경쟁력 강화와 미래 국내승용마 생산을 염두에 둔 장기적인 포석이다.
이번에 구입되는 두 마리의 말은 이전까지 한국마사회가 구입했던 승용마 중 가장 비싼 말이다. 값이 비싼만큼 말의 수준도 이전에 들여왔던 말들에 비해 두 단계 이상 높다. 또 이미 전성기에 오른 9세 이후의 말이 아니라 혈통 좋은 6~7세의 어린 말 구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능성 있는 말을 구입한 후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6년 올림픽까지 도전한다는 계산이다. 또 국제대회에서 능력을 발휘할 경우 국내 승용마 생산을 위한 씨수말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한국마사회는 말산업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말 구입 계획을 치밀하게 진행했다. KRA승마단의 말 구입방법은 2000년 창단 이후 10년간 국내 에이전트의 입찰을 통해 말을 구입하는 간접 거래 방식을 채택했다. 그러나 입찰을 통한 간접 거래는 말 공급과 관련한 금융비험 위험부담 등을 담보할 수 있으나 말 수준은 떨어지고 가격이 상승하는 요인이 됐다. 이번에는 말 소유주와 직접적인 거래를 하고 에이전트의 역할은 수입 대행 등으로 축소된다.
구입방법 개선은 향후 한국마사회 수입말의 수준을 크게 향상 시킬 것으로 보인다. 정지련 KRA한국마사회 승마훈련원 차장은 "에이전트를 통하면 그가 보여주는 말만 구입할 수 있을 뿐 다양한 말을 살펴볼 기회가 없다. 그러나 말 소유주와 직접 거래를 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고 밝혔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