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15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4연승을 기록, 한국 경마사상 새강자(1998년10월25일~20003월25일)와 포경선(1985년9월1일~1987년 7월26일)만이 밟았던 15연승 고지에 단 1승만 남겨놓고 있는 부산경남경마장(이하 부경경마장)의 미스터파크(국산 4세 거세마)가 19일 일요 6경주에서 대망의 15연승 타이기록을 노린다.
경마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과연 미스터파크의 우승가능성이 어느 정도냐'다. 이에대한 여러 경마전문가들의 의견은 '전망이 상당히 밝다'로 모인다.
5월8일 14연승을 거둔 미스터파크는 무거운 부담중량을 피해 2주 후 곧바로 국산 1군 별정중량 방식의 경주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담당인 김영관 조교사는 한 템포 쉬어가는 안정화 작전을 선택했다.
김 조교사는 "경주기록도 욕심나지만 경주마에게 무리가 될 수 있어 격주 출전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기록을 기다리는 경마팬들이 많지만 조교사로서는 '확실한 길'을 가고 싶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김 조교사의 우회전략에 대해 '나쁘지않은 선택'이라고 평가한다. 이종현 경마왕 전문위원은 "격주 출전을 피한 것은 경주마의 컨디션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며 "기록달성을 위한 무리수보다 정상적인 출전주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새벽훈련 전문가인 권철씨는 미스터파크의 현재 컨디션에 대해 "같은 마방의 경주마들과 병행훈련을 거쳤는데 상당히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편성상 상대마가 없어 큰 거리차로 우승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60㎏의 부담중량이 걸림돌이 되지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경주마의 능력상 60㎏이란 부담중량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경마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미스터파크의 근성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선행 혹은 선입권에서 선두경쟁을 펼치는 것이 미스터파크의 주행습성인데 경쟁마가 있으면 더 뛰려는 투지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미스터파크는 이번 경주에서 편성이점도 안고 있어 15연승의 기대감이 더욱 높다. 부경경마장에서 미스터파크와 견줄 수 있는 유일한 경쟁마인 당대불패(국산 4세 수말)가 지난 주 출전, 이번 주에는 마방을 지키고 있는 것.
고삐도 부경경마장에서 기승술이 가장 좋은 기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유현명이 잡았다. 당초 2㎏ 감량이점이 주어지는 수습기수가 기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60㎏의 부담중량으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김영관 조교사의 자신감이 말몰이가 노련한 기수를 선택하도록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미스터파크의 15연승을 기다리는 네티즌들의 응원도 대단하다. 한 경마전문 블로거는 "경주마 간 능력차이가 큰 한국경마에서 부담중량의 벽 때문에 연승기록을 쌓기란 매우 힘든데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다"며 "연승기록도 좋지만 응원하는 경주마를 오래동안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고 말해다. KRA 공식블로그에 방문한 네티즌들 역시 "한국 신기록을 세워달라" "16연승까지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응원 글을 남겼다.
류원근 기자 [one77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