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없는 장애물 경주는 영국·아일랜드 등에서는 인기 있는 종목이다. 장애물 경주는 '내셔널 헌트'와 '포인트 투 포인트'로 나뉜다. 모두 사냥에서 유래됐고 영국과 아일랜드가 종주국이다.
장애물경주는 프로화 됐으나 포인트 투 포인트는 아직 아마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내셔널 헌트는 능력에 따라 장애물 경주와 허들·범퍼로 나뉘는데 영국에서 유명한 대회는 첼트넘 골드컵과 에인트리스 그랜드 내셔널이 있다.
▲장애물 경주의 유래장애물 경주는 1752년 아일랜드인 오캘러헌과 블레이크가 아일랜드 카운티 코크에 있는 세인트 뷰테반트 교회와 세인트 레저 교회 사이의 시골길 7.2㎞를 말로 경주한데서 비롯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두 사람 중 누구의 사냥용 말이 더 우수한가를 가리려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블레이크가 이겼다. 영국과 아일랜드는 장애물 경주의 선두주자이고 다른 나라에서도 이를 받아들였지만 평지 경주만큼 폭 넓게 확산되지는 않았다. 프랑스는 포에 유명한 주로가 있고 체코는 유명대회인 그란 파르두비체, 미국은 매릴랜드컵을 개최한다.
▲내셔널 헌트의 종류 영국과 아일랜드의 내셔널 헌트에는 장애물 경주·허들경주·범퍼(어린 내셔널 헌트 말을 위한 평지 경주)가 있다. 장애물 경주는 2마일~4.5마일(3.2~7.2㎞)사이의 거리를 달리는데 내셔널 헌트 펜스(1.2m 높이의 기울어진 관목 울타리) 여러 개를 넘는다. 때로는 물웅덩이를 뛰어 넘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말은 등록된 서러브렛으로 한정했다. 또 자격을 갖춘 조교사가 운영하는 훈련장에서 훈련을 받아야 하고 일반적으로 프로기수가 기승한다. 내셔널 헌트 경마를 위해 생산 및 훈련된 서러브렛은 평지 경주용으로 생산된 말에 비해 성숙이 늦어 4~5세가 돼야 장애물 경주를 시작한다. 이들은 범퍼에 출전하며 경력을 쌓기도 한다. 범퍼 출주는 3세부터 가능하고 3세마의 경우 대부분 2.4㎞를 달린다.
일반적으로 범퍼를 거치면 다음 단계로 장애물 경주와 허들 경주에 나갈 수 있다. 허들은 내셔널 헌트 펜스에 비해 훨신 작고 부드러우며 말이 건드리면 넘어진다. 장애물 경주에 출전할 능력이 안 되는 말들은 평생 허들에만 출전하기도 한다.
▲핸디캡장애물 경주도 평지경주 처럼 복잡한 핸디캡과 벌칙·감량 시스템이 있는데 이것은 경주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말이 최소한 세 경주에 출주한 다음부터 성적에 기초해 핸디캡 등급을 부여 받는다. 일부 경주는 모든 말이 같은 부담중량을 달고 달리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동일 중량으로 시작했다가 일련의 감량및 부담을 적용해 각 말의 최종 부담 중량을 결정하는 경주가 일반적이다.
▲영국, 포인트 투 포인트포인트 투 포인트는 아마추어 장애물 경주로 비공식적인 주로에서 열리며 각 경주는 지역 사냥단에서 조직한다. 주로는 4~6.4㎞로 다양하다. 처녀마 수준에서 시작해 제한·중간을 지나 오픈레벨까지 올라 갈 수 있다.
울타리는 정식 내셔널 헌트 펜스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사냥을 해본 경험만 있다면 모든 말이 참가할 수 있는 '멤버스 레이스'를 제외하면 참가하는 모든 말은 등록된 서러브렛이어야 한다. 아마추어 경주이고 조교사들도 인가 받지 않아도 되지만 매우 중시되는 종목이다.
※팁
혼합대회인 헌터체이스 경주'헌터 체이스'는 내셔널 헌트 경마장에서 열리는 경주지만 인가받은 조교사에게 조교받지 않은 포인트 투 포인터들도 출전할 수 있어서 아마추어 조교사와 기수가 프로 무대를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상금은 포인트 투 포인트 대회에 비해 훨씬 많으며 영국에서 상금이 가장 많은 대회는 첼트넘과 에인트리 폭스 헌터스다. 이중 에인트리 폭스 헌터스는 아마추어들이 무시무시한 그랜드 내셔널 펜스를 경험할 수 있다.
※팁
장애물 경주의 전설적인 명마 데저트 오키드 장애물 경주의 전설적인 명마는 데저트오키드로 1979년 태어나 2006년 죽었다.
데저트오키드는 권위 있는 18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장애물 경주 최강마로 인정받았다. 1987년에는 올해의 장애물 경주마로 선정되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대회는 1984년 데뷔했는데 당해부터 유명 대회에서 우승하며 명성을 쌓았다. 1991년까지 8년간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해 장애물 경주마의 전설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