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KBS 공채 21기로 발탁된 배우 이태승(28)은 승마를 ‘안식처’라고 말한다.
정신없이 바쁜 생활을 하지만 말을 타는 순간만큼은 마음이 편해지고 잡념도 사라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마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처럼 안정감을 느낀다. 덕분에 그는 승마에 빠졌다. 소풍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말에 오르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는 그를 만났다.
-연예계 활동은 언제부터. “2008년 엘리트 모델 CF부문에서 2등을 한 다음 KBS공채 탤런트로 선발 됐다. 작품은 2009년 아침드라마 ‘장화홍련’에서 비중 있는 조연인 임혁 역할을 했다. ‘롤러코스터’에도 2~3개월 출연했다. SBS드라마채널에서 했던 ‘섹스앤 더 시티’에도 출연했다. 최근에는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다. 배우는 기다리는 직업이다. 기다리는 시간동안 배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많이 배워야 한다. 그래서 승마를 시작했다.”
-승마와의 인연은. “2008년도 공채 탤런트 합격하고 연수과정에서 처음 승마를 접했다. 그때는 승마를 깊이 배우지는 못했고 맛만 본 정도다. 정식으로 배우는 것이 이번이 처음인데 스티븐스포츠아카데미에서 '로열 연예인승마단'으로 활동한 게 계기가 됐다.”
-승마 실력은. “기초는 넘어섰다. 평보·속보·경속보를 거쳐 지금은 구보를 하고 있는 중이다. 폼 나게 탈만한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일주일에 최소한 두 번 이상 꼬박꼬박 운동한다. ‘스티븐의 날’ 행사가 7월 1일 열리는데 로열 연예인 승마단이 공람마술을 공연하기로 해서 요즘은 공람마술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승마 말고 다른 운동은. “태권도 3단이다. 중학교때는 페더급 선수로 활동했는데 부천시장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런데 성격과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중간에 그만뒀다. 웨이트도 했는데 군대 있을때 호루라기 연극단(경찰 홍보단)부터 했는데 벌써 4년 정도 된다.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 몸을 불리려고 시작했다. 오래한 덕분에 상의를 탈의하면 배에 왕(王)자 정도는 있다.”
-재미있게 본 말 관련 영화는. “‘각설탕’이 인상 깊었다. 임수정씨랑 말이 교감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느낌이 무엇인지는 조금 알게 됐다. 교감이 아니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말과 나의 관계가 좋아졌다. 처음엔 낯설고 어설펐는데 탈수록 안정이 생기고 어색한 마음도 없어졌다. 말이 감정을 가진 동물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승마를 배우기로 한 이유. “처음 배울 때는 작품도 하고 사극도 해야 하기 때문에 했는데 막상 배우고 나니 승마의 매력에 푹 빠졌다. 재미있고 운동효과도 있어 정말 취미로 할 만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작품이 아니더라도 말이 좋다. 또 바른 자세로 타야 하기 때문에 자세 교정에 좋고 신진대사가 좋아지고 전신운동이 되는 것 같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