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기로 한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결승전이 연기됐다.
6일 오후 5시 상하이 번화가인 남경로의 세기광장에서 이제동과 서지수의 이벤트 경기를 시작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프로리그 결승전이 취소됐다.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업기획국장은 "태풍 무이파(매화)의 영향으로 중국 정부가 야외 행사 금지령을 내렸다"며 "행사 주관을 맡은 중국측 방송사인 Sitv측에서 방송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차후 결승전 일정은 빠른 시일 내에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협회와 공동 주관 방송사인 온게임넷은 태풍의 진로를 보면서 중국측과 결승전 개최에 대해 계속 협의를 했다. 이벤트전이 열리는 오후 5시 전까지 상하이의 날씨는 흐른 상태여서 대회를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는 상황. 그러나 중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에 결국 결승전을 열지 못하게 됐다.
김준호 한국e스포츠협회장은 “팬들에게 경기를 보여주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최선을 다해 개최해보려고 했는데 안전의 최우선인 만큼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전은 프로리그 첫 해외 원정으로 치러지는 것으로 SKT와 KT가 우승컵을 다툴 예정이었다. 국내에서는 100여명의 응원단이 원정 응원에 나섰고 중국 팬들도 경기 시작 전부터 줄을 길게 늘어섰다.
상하이 결승전 취소 소식에 중국팬들은 망연자실했다. 일부 팬은 아쉬움에 울기도 했다. 이들은 중국 각지에서 결승전을 보기 위해 비행기나 기차를 타고 세기광장을 찾았다.
한편 2003년 8월 올림픽공원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동양과 한빛의 KTF 에버 프로리그 결승전이 폭우로 1주일 연기돼 개최된 바 있다.
상하이(중국)=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