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생길 땐 ‘쫑긋’…두 귀만 보면 말 마음 알아
일간스포츠

입력 2011.08.26 15:29

몸으로 나타나는 말의 감정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말 속은 모른다?’

사람과 달리 동물들은 표정이 없어 동물들의 감정을 알아채기란 쉽지 않다. 전문가 외에 일반인들이 말들의 세심한 감정을 읽기란 어렵다. 그러나 말을 타기 전에 가장 중요한 사항은 말들과의 교감.

승마 전에 직접 말을 씻기고 안장을 채우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말의 감정상태도 경주 성적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기에 경마팬들은 말의 감정상태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말은 감정을 다양한 형태로 표현한다. 귀를 쫑긋 세우고 한곳에 시선을 집중하면 놀란 것. (KRA한국마사회 제공)


▲감정표현 잘 알 수 있는 귀

말은 귀를 자신의 감정에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사람이 말의 상태를 가장 빨리 알 수 있는 부위다. 말의 귀는 180도로 회전할 수 있어서 소리나는 방향으로 신속하게 두 귀를 움직인다. 이 귀를 보고 있으면, 말이 무엇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만일 두 귀가 앞으로 쫑긋 향하고 있다면 무언가에 흥미를 느끼거나 어떤 물체의 소리와 움직임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두 귀가 옆으로 누워있다면 화가 난 상태다. 또한 귀가 비스듬히 경사지게 누워 있는 경우는 대부분 졸고 있는 때라고 한다. 귀가 축 처져있다면 주변 환경이나 사람에게 무관심하다는 표현이다.




윗입술을 치켜세우면 사람처럼 박장대소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KRA한국마사회 제공)


▲윗입술 치켜세우면 ‘즐거워’

말들은 윗입술을 펄럭펄럭 치켜세우며 치아를 내보이며 박장대소를 한다. 아주 즐거운 순간에는 머리를 낮게 내렸다가 높이 쳐들면서 코로 최대한 원을 그리며 윗입술을 말아올려 윗니를 드러내 보인다. 또 꼬리도 들어올린다.




꼬리를 한쪽 방향으로 흔들면 화났다는 것. (KRA한국마사회 제공)


▲꼬리를 한쪽 방향으로 흔들면 ‘화났어’

가벼운 외부 자극에는 귀를 뒤로 약간 젖히고 꼬리를 한쪽 방향으로 파리 쫓듯이 친다. 이는 후구를 긴장시켜 찰 준비를 하는 것이다. 더욱 자극이 강해지면 꼬리를 과격하게 치며, 발을 지면에서 살짝 들어 올린다. 눈을 부릅뜨고 자극하는 물체를 향해 발길질을 한기도 한다. 화가 심하게 났을 때는 꼬리를 빠르게 후려치면서 머리를 화나게 만든 상대에게 들이민다. 이때 귀는 완전히 뒤로 감추고 뒷발로 모아치기를 한다. 공격시엔 뒷발 뿐 아니라 앞발로 차기도 한다.

▲충혈된 눈 ‘피곤해’

수면부족은 시끄러운 장소에 있거나 심리적으로 불안정해 편안히 잠을 잘 수 없으면 생기낟. 선 채로 졸기도 한다. 피곤한 말은 머리를 내려뜨리고 눈은 거의 감으며 귀는 비행기 형태로 만든다. 여기에다 다리는 바른자세를 유지하지 못한다. 그리고 말이 과로한 상태라면 충혈이나 혈관이 두드러져 보인다.

▲안절부절한다면 ‘배고파’

급식 시간이 되면 대부분의 경주마들은 몇 가지 방법으로 배고픔을 표현한다. 마방에서 뛰거나 소리치거나 문을 찬다. 빈 사료통을 물어 흔들기도 하고 바닥을 긁기도 한다. 또한 머리를 끄덕거리다가 뒹굴기도 한다. 물통이 닿지 않아 물을 못 먹는 상태라면 머리를 심하게 흔들어대거나 입술을 핥아댄다.

▲이유없는 다양한 버릇

말은 습성, 본능에서 나오는 자신만의 다양한 버릇이 있다. 일부 말들은 마방 안에 가두었을 때 ‘끙끙’대며 헛기침을 하는 버릇이 있다. 일명 ‘끙끙이’라고 불리는 이런 버릇은 경주에 지장을 줄 만큼 나쁜 버릇은 아니지만 헛기침 등으로 호흡기 질병과 산통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유는 단지 심심하기 때문으로 분석돼 넓은 원형마장에서 달리게 해주어 심심함을 달래주는 것 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다.

다소 곤혹스러운 말의 버릇은 야생에서 말들끼리 먹이나 영역을 두고 다투는 본능이 남아있거나 천적과 싸우기 위해서 생긴 ‘물어뜯기’와 ‘뒷발차기’다. 잘 무는 말은 원천적으로 물지 못하도록 입마개를 씌우거나 양턱에 고리를 채워 턱을 움직이기 불편하게 만드는 방법을 쓴다. 뒷발차기를 잘하는 말은 꼬리에 빨간 리본을 매서 말 뒤로 가지 못하게 경고하는 방법을 쓴다.

마방을 떠나기 싫어하거나 동료나 다른 곳으로부터 움직이지 않기 위해 코끝을 쓰다듬을 때 무는 행동을 하거나 또 돌출되어 있는 곳을 물고 입으로 공기를 빨아들이는 행동도 한다. 그리고 마방 문 앞에 서서 규칙적으로 몸을 좌우로 흔드는 행동, 마방 바닥을 앞발로 긁어서 파는 버릇도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말 뿐만 아니라 야생을 떠나 동물원같이 갇힌 공간에서 생활하는 동물은 심심해서 다양한 형태의 버릇이 생긴다“고 밝혔다.

손예술 기자 [meister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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