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역사속의 명마·기마대 25. 유럽을 떨게 한 ‘아틸라’
일간스포츠

입력 2011.09.02 13:15

뛰어난 기마술로 서로마 멸망 촉발시킨 훈족 대족장
달변·리더십으로 조직력 강화..자칭 ‘신의 채찍’





헝가리 부다페스트 광장에 있는 아틸라의 동상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영웅광장에는 '아틸라' 동상이 광장 한가운데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틸라는 4~5세기 게르만족의 이동을 불러일으킨 훈족의 대족장으로 그는 자신과 자신의 부족을 '신의 채찍'또는 '신이내린 재앙'이라고 했다. 역사상 서양인들은 동양인들로부터 침략을 받고 공포에 떤 일은 몇차례 없는데 그 중에서 훈족의 침공은 처음이자 가장 공포스러운 일이었다. 특히 훈족의 주력인 기마대가 쓸고 지나가면 집은 불타고 농경지는 황폐화 되었고 살육이 이어져 남아나는게 없었을 정도였다.

훈족은 중앙아시아 초원에 거주한 투르크계 기마민족으로 아시아에서는 흉노로 불렸다.
이들은 중국 한족과의 싸움에서 패해 서쪽으로 이동했는데 뛰어난 기마술을 바탕으로 유럽을 유린했다. 375년에는 동코트 족을 무찔렀고 이후 서코트족을 몰아내 서로마 멸망의 시발점이 됐다. 동로마는 훈족과의 거래를 해 훈족의 마수에서 벗어났다.

훈족은 어려서 부터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에 단련됐고 말과 한몸이 될 정도로 가까이 지냈다. 문제는 조직력이 약한 것이 흠이 었다. 그러나 아틸라는 뛰어난 언변과 리더십으로 이들을 결속 시켰고 훈족의 무력을 더욱더 강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몽고인은 물론 사라센에 앞서 유럽을 침공한 아시아계 인종이었다. 이들이 타고다니는 말은 강건하고 지구력이 뛰어난 초원의 말로 거친 환경에서도 버틸수 있었다. 한편 아틸라가 유럽에 위치한 헝가리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헝가리가 역사적으로 훈족의 영토였기 때문이다.

원래 헝가리란 말은 훈가리에서 나왔는데 'hungary'에서 'hun'은 훈족을 가리키며 'gary'는 땅이란 뜻이다. 즉 '훈족의 땅'으로 불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의 헝가리는 유럽의 다른 국가나 민족과는 독특한 풍모를 많이 간직하고 있다.

물론 현재의 헝가리를 건국한 것은 훈족이 아닌 마자르족이다. 헝가리 역사는 그들의 조상을 마자르족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유럽의 많은 역사학자들은 오늘날 헝가리인이 아시아에서 이주해온 훈족의 후예라고 보고 있다.

9세기경 헝가리를 세운 마자르족과 5세기 부터 이지방에 살고 있던 훈족과 섞였다는 것이다. 한편 오늘날 헝가리에는 훈족의 흔적이 적지 않게 남아있다. 헝가리인들은 유럽의 다른지방 사람들과 생김새가 다르며 민요는 중국 이나 내몽골쪽의 것과 매우 유사하다. 또 일부 헝가리인들은 자신이 훈족의 왕 아틸라의 후예라고 주장하며 자신들을 훈족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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