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무관’ 김민천(35·2기)이 올 시즌 ‘민천의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김민천은 7월 이사장배 대상경주에서 데뷔 10년만에 첫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뒤 8월 스포츠경향배 대상경주 준우승, 9월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 우승을 연이어 일궈내며 석달 연속 대상경주에서 입상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7월 1일 이후 6회차 19경주에 출전해 9승 2위 5회를 기록하며 73.6%의 입상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경정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김종민(34·2기)과 대상경주 결승에서 3번 진검승부 끝에 2승 1패의 우세한 전적을 기록한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시즌 하반기 김종민에게 맞설 유일한 대항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경정은 강자로 부상했던 어선규(33·4기)가 플라잉실격을 당했고 김종민 킬러였던 길현태(35·1기)까지 부진한 상황이다. 김종민의 순항이 지속될 듯한 상황에서 다크호스였던 김민천의 부상은 경정장의 새로운 활력소다.
이번 대상경주 우승으로 1000만원을 손에 넣은 김민천은 시즌 상금 9300여 만원을 기록하며 생애 첫 1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1억원을 돌파한 김종민에 이어 상금 랭킹 2위(다승 랭킹 9위)를 달리고 있다.
2기생으로 데뷔한 김민천은 7월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하기 전까지 ‘무관의 한’을 푸는데 무려 10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다. 탄탄한 기본기와 노련한 경주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어 줄곧 A급 붙박이로 활약했지만 큰 경기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경정 선수치고 큰 키인 169㎝의 키도 약점이었고 현실적으로 준강자급 이상으로는 대접을 받지 못했었다.
전문가들은 올시즌 김민천 돌풍 이유를 스타트로 보고 있다. 이창호 경정 쾌속정 전문위원은 “스타트 능력이 일취월장하면서 찌르기 일변도를 보였던 과거와 달리 올 시즌은 다양한 전술을 가동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노련한 경주 운영 능력과 탄탄한 선회력, 여기에 스타트까지 더해져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