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의 대표 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대단한 명성이 새삼 확인됐다. 지난 22일 '라그나로크 온라인2'의 공개 서비스에 수많은 게이머가 몰려들었다. 회사가 예측한 첫날 방문자수는 10만명 가량. 하지만 이보다 4배 이상이 많은 44만5000여명이 방문했다. 특히 이날 공개 서비스는 숫자 마케팅의 차원에서 오후 2시22분에 시작했는데 이 시간 홈페이지에 접속한 이용자만 20만여명이었다. 그라비티의 예상치를 휠씬 넘은 숫자로 관계자들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라그나로크가 인기 게임인 것은 알고 있지만 이 정도로 게이머가 몰릴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명진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개발된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2001년 11월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 리니지류의 게임이 유행하던 당시 커뮤니티와 귀여운 캐릭터를 강조해 인기를 얻었다. 현재 전 세계 서비스 국가만도 76개국, 누적 회원수 50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최고 동시접속자수도 한국 6만명, 일본 10만명, 대만 18만명이다. 라그나로크의 성공은 김정률 그라비티 회장이 일본에 회사를 팔면서 4000억원의 대박을 거두게 했으며 개발자 김학규를 게임계 스타로 등극시켰다.
이처럼 대단한 원작의 후속작이 8년의 개발 기간을 끝내고 공개 서비스에 나서면서 게이머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이용자가 몰리면서 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 접속이 안되고 버그까지 발생하면서 이용자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결국 첫날 최고 동접수는 1만3800명에 그쳤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졌다면 최소 7만~8만명도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전 직원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밤낮으로 매달리고 있다"며 "앞으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라그나로크 명성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게임에서 초반 안정적인 서비스는 성공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과연 그라비티가 잊은 신뢰를 회복하고 실망한 게이머들을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