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과 함께 엔씨소프트의 올해 주력작인 '길드워2'가 흥행에 청신호를 컸다. 오는 28일 북미·유럽 출시를 앞둔 가운데 유럽 최대 게임전시회인 '게임스컴 2012'에서 게이머들이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길드워2 부스는 시연대가 마련돼 있지 않았지만 관람객들로 가득했고 현지 마케터들의 상담 요청도 줄을 이었다. 길드워2가 성공하면 엔씨소프트는 아시아에서는 블소, 북미·유럽에서는 길드워2라는 두 개의 성공 라인업을 확보하게 된다.
유럽 게이머들 '론칭 손꼽아 기다려'
지난 15~19일까지 독일 퀼른 메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12'에 마련된 길드워2 부스는 조촐했다. 홍보 영상을 보여주는 대형 스크린도, 시연대도, 홍보걸도 없었다. 다만 폭포수가 떨어지면서 론칭 날짜를 알리는 인공 폭포와 휴식 공간만 갖췄다. 그러나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길드워2 최신 소식을 듣기 위해 전시장에 오자마자 제일 먼저 달려온 열성팬들도 있었고 인공 폭포가 신기해 발길을 멈추는 관람객들도 많았다. 특히 열성팬들은 기대감이 높았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온 다이엘 라이징거(20)씨는 "유튜브에서 인공 폭포 영상을 보고 놀랐다"며 "게임스컴 오픈 이후 가장 먼저 길드워2 부스를 찾았다"고 말했다. 독일 게이머 스테판 호이저(21)씨는 "길드워2를 보기 위해 두 시간 넘게 운전해서 왔다. 길드워는 유럽에서 매우 인기있는 게임"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유럽 게임유통사 마케터들도 관심이 높아 게임스컴이 열리기 전부터 상담 신청이 밀려들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몇 달 전부터 길드워2에 대해 상담 신청이 들어와 전시회 개막 전에 약속 시간이 모두 찼다"고 말했다. 유럽 게임매체에서도 길드워2를 인기게임으로 주요하게 다뤘다. 게임잡지 게임스마켓은 길드워2가 아마존 사전 주문 순위 1위, 구글 인기차트 1위에 각각 오른 사실을 소개했다.
700만장 팔린 길드워 후속작
길드워2가 주목받는 이유는 엔씨소프트의 미국 개발스튜디오 아레나넷에서 만든 MMORPG(다중접속 온라인 역할수행게임)으로 700만장 이상 판매된 길드워의 후속작이기 때문. 길드워2는 2008년 만들기 시작해 5년 간 270여명의 개발인력이 투입됐다. 5개 종족이 연합해 파괴의 용 자이탄과 그의 언데드 군대에 맞서는 대서사극을 그리고 있으며 게이머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 특징.
지난 2010년 8월 게임스컴에서 최초로 시연 버전이 공개됐으며 당시 전시된 최고의 게임들에게만 주어지는 장르별 상에서 최고의 온라인게임상을 수상했다. 마이크 오브라이언 아레나넷 대표는 "길드워2는 지속적인 액션과 다양한 이벤트, 기존 MMORPG와의 혁신적인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며 "북미·유럽에서 전작의 700만장 판매 기록을 깰 것"이라고 자신했다.
엔씨 다시 비상하나
만약 오브라이언 대표의 말 대로 길드워2가 성공하면 엔씨소프트는 최근의 악재를 딛고 다시 화려하게 비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넥슨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주고 400명이나 구조조정을 하고 2분기에 적자까지 기록하면서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6월말 출시된 블소의 흥행 실적이 3분기에 반영되고 길드워2가 북미·유럽에서 히트를 친다면 다시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블소는 진출을 앞두고 있는 중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는 "아시아에서는 블소, 북미·유럽에서는 길드워2가 흥행 신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