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게임 '애니팡'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하 카톡)', 게임업체 위메이드, 스마트폰 게임개발사 넵튠은 요즘 모바일시장에서 가장 핫한 주역들이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국내 최대 인터넷회사인 NHN 출신이 수장을 맡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네이버와 함께 NHN의 핵심 사업인 한게임 출신들이다. PC 기반의 온라인시장을 이끌었던 NHN 한게임 출신들이 이제 모바일시장도 휩쓸고 있다.
애니팡·카톡 뒤에는 한게임 출신이…
모바일시장에서 가장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NHN 한게임 출신은 소셜 게임 개발사인 선데이토즈의 이정웅(31) 대표. 이 대표는 2004년부터 3년간 NHN 한게임의 플래시팀에서 게임을 개발하다가 2009년 1월 명지대 컴퓨터공학과 2000학번 동기 2명과 의기투합해 창업했다. 이후 특기를 살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소셜형 플래시게임을 개발해왔다. '아쿠아스토리'·'애니팡'·'애니사천성' 등이 대표적으로 이 게임들은 PC용으로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지난 7월말에는 스마트폰용 애니팡을 카톡을 통해 선보이면서 어린 아이에서부터 주부들까지 즐기는 국민게임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애니팡은 누적 이용자 1700만명에 일일 이용자 1000만명, 동시접속자수 2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도 하루 2억~3억원으로 돈을 쓸어담고 있다.
6000만명의 가입자수를 자랑하는 카톡에도 NHN 대표를 지낸 김범수(46) 카카오 의장이 있었다. 김 의장은 한게임을 창업했다가 네이버를 만든 이해진 의장과 손 잡고 NHN을 세웠다. 그는 2007년 NHN을 떠나 모바일 서비스 업체인 카카오를 세우고 2010년 3월 카톡을 내놓았다. 카톡은 불과 2년만에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수 3000만명보다 2배가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며 국민 모바일 메신저로 등극했다. 지난해 8월에는 NHN 한게임에서 대외협력그룹장을 지냈던 이석우(46) 대표도 카카오에 합류해 힘을 보태고 있다.
남궁훈·정욱도 모바일시장 스타로
모바일게임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남궁훈(40) 대표도 NHN 한게임을 이끌었던 인물. 남궁 대표는 한게임 초창기부터 김범수 의장과 같이 했고 2006년에는 NHN 한국 게임을 총괄했다. 특히 한게임의 웹보드 게임을 정상에 올려놓는데 한몫했다. 그는 올해 3월 위메이드 수장을 맡자마자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을 강력히 추진했다. 김범수 의장과의 인연을 활용, 카톡에 신작을 서비스하면서 온라인게임 회사인 위메이드를 단기간에 모바일게임 강자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남궁 대표는 일본에서 모바일 메신저 1위를 하고 있는 '라인'에도 자사 게임을 서비스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 대한 공략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NHN 한게임의 수장을 했던 정욱(40) 대표도 스마트폰 게임개밸사 넵튠을 세우면서 주목받고 있다. 정 대표는 스마트폰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을 개발해 국내 1위 게임회사인 넥슨의 러브콜을 받았다. 넥슨이 성공 가능성을 보고 퍼블리싱(유통·서비스)을 하기로 했다.
한게임 노하우가 성공 요인
NHN 한게임 출신들이 모바일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유로는 경험이 꼽힌다. 모바일에서 중요시되는 가볍고 쉬운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한게임에서 쌓았다는 것. 한게임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기는 캐주얼게임으로 성공했다. 남궁 대표는 "10여 년 전 한게임이 처음 시작할 때처럼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테트리스 같은 캐주얼게임이 붐을 일으켰다"며 "이 같은 현상이 모바일에서 재현되고 있어 캐주얼 유저층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된 한게임 출신들이 모바일시장을 주도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