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5를 둘러싼 통신업체간 신경전이 한창인 가운데 아이폰5 대전에서 먼저 웃은 쪽은 SKT였다.
SK텔레콤이 아이폰5 국내 출시 첫날인 지난 7일 가입자를 1만명가까이 늘리면서 경쟁사를 압도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7일 이통 3사 간의 번호이동 건수는 모두 3만7086건으로 아이폰5 출시 이전의 1.5~2배 수준이었는데, SK텔레콤만 가입자가 9555명 늘어나고 KT와 LGU+는 가입자가 각각 8436명, 1119명 줄어들었다.
통신업계에서는 아이폰5 출시이전인 일주일간 번호이동 시장에서 SKT가입자가 5161명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7일 SKT가입자가 늘어난 것은 아이폰5 구매 고객의 상당수를 SKT가 가져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한 때 아이폰을 국내에 독점 출시했던 KT에 상당수 고객을 빼앗겼으나 양사가 아이폰4S를 함께 출시한 후부터는 고객들이 되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3GS 때 KT로 갔던 소비자들이 약정이 만료됨에 따라 SK텔레콤으로 돌아오는 ‘아이폰 연어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SK텔레콤이 앞으로도 한동안 번호이동 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SKT의 주장에 대해 KT는 아이폰 가입자가 SKT에 비해 KT가입자가 월등히 많아 번호이동만으로 아이폰5 가입자를 SKT가 더 많이 유치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KT는 “7일 아이폰5를 개통한 고객 5만명을 분석할 결과 이 중 89%가 KT 기기변경 고객으로 이들은 번호이동자수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번호 이동자수 외에 자사 기기 변경자 수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어느 쪽이 선전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아이폰 약정이 이미 끝났거나 조만간 만료될 KT의 가입자는 150만명 가량이지만 작년 3월 뒤늦게 아이폰을 취급하기 시작한 SK텔레콤 가입자 중에서는 당분간 아이폰 약정 만료 예정자가 없다.
아이폰5 가입자를 둘러싼 두 회사의 이같은 신경전에 대해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KT의 아이폰 가입자들을 SKT가 뺏어오고 있는 것 만은 확실하다”며 “KT가 자사의 아이폰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 어떤 액션을 취할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