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 정치인 회장 시대 열렸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3.01.24 06:00



한국e스포츠가 정치인을 선장으로 맞는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24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전병헌 국회의원을 5기 협회장으로 추대한다. 그동안 협회장은 1기 김영만 한빛소프트 대표, 2기 김신배 SK텔레콤 대표 등 기업 회장사에서 맡아왔으며 정치인이 취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2005년을 시작으로 2008년과 2011년 두 번 연임해 8년간 회장사로서 협회를 이끌었다.

전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으로 IT산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게임산업을 중독산업이나 사행산업으로 보고 규제하는 것에 대해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나타내고있다. e스포츠에 대해서는 2010년 불법 베팅 사이트의 승부조작과 관련해 정부의 단속을 주장하면서 관심을 나타냈다. 또 이명박 정부에서 e스포츠진흥 관련 예산이 삭감되자 원상복구를 요청하기도 했다.

협회가 현 이형희 회장(SK텔레콤 부사장)의 임기가 1년 이상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신임 회장을 선임한 데에는 침체된 e스포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8년간 협회를 맡으며 한국 e스포츠를 비약적으로 성장시켜왔다. 특히 김신배 회장 시절에는 프로게임단 체제 구축을 비롯해 통합 프로리그 운영, 공군 게임단 창단, 국제e스포츠연맹 출범, e스포츠의 체육 종목화 추진 등 국내외 기반을 다지는 굵직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김신배 회장 이후 SK텔레콤의 부사장급이 협회장을 맡았으며 이 역시 잦은 인사로 서진우·조기행·김준호·이형희 등 5년 사이 회장이 4번이나 바뀌었다.

이런 상황에서 블리자드와의 스타크래프트 저작권 분쟁 이후 e스포츠가 급격한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이를 돌파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했던 것. 여기에 전 의원이 이형희 회장과 동창으로 가까운 사이였던 것도 협회장 추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회장사를 그만두더라도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게임단을 새롭게 창단하는 등 프로게임단을 계속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전 의원이 협회장이 되면서 e스포츠의 체육 종목화와 8게임단의 창단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e스포츠 위상도 다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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