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아이폰5 받아보니…통신요금에 헉!
일간스포츠

입력 2013.02.18 18:16

공짜라지만 약정 감안하면 110만원 추가 부담



아이폰4 이용자인 주부 정모씨(36)는 최근 '아이폰5를 공짜로 주겠다'는 인천 모 휴대전화 대리점의 전화를 받았다. 30개월 약정에 6만2000원짜리 LTE 요금제를 선택하면 81만4000원(16GB)의 아이폰5 기기값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정씨는 공짜라는 말에 쾌재를 부르며 바로 가입했다. 과연 정씨는 공짜로 아이폰5를 받은 것일까? 정씨가 공짜 아이폰5를 받기까지 과정을 살펴봤다.

정씨는 요즘 공짜폰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휴대전화 대리점의 파격적인 제안을 거절하기 힘들었다. 대리점 직원은 "KT VIP 고객을 대상으로 기기변경으로 공짜 아이폰5 행사를 하고 있다"며 "아이폰5를 보내줄테니 받아보고 가입 여부를 결정하라"고 유혹했다. 손해 볼 게 없다고 판단한 정씨는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틀 후 진짜 아이폰5가 집으로 배송됐다. 정씨는 사기는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자 의심을 풀고 대리점의 안내대로 가입서를 작성해 팩스로 전송, 아이폰5를 개통했다.

대리점이 제시한 '공짜 아이폰5'의 조건은 30개월 약정에 6만2000원짜리 LTE 요금제를 쓰는 것. 대신 81만4000원(16GB)짜리 아이폰5의 기기값과 가입비, 유심비를 내지 않는 것으로 했다. 정씨는 대리점에 가지 않고 현금도 내지 않고 전화 통화로 아이폰5를 손에 넣은 셈.

휴대전화 대리점은 어떻게 기기값을 받지 않고 정씨에게 공짜로 아이폰5를 줬을까? KT는 LTE 요금제마다 일정 액수의 할인을 해주고 있다. 6만2000원짜리 LTE 요금제를 30개월 쓸 경우 월 1만7600원을 지원해준다. 여기에 통신사가 주는 13만원(24개월) 가량의 단말기 보조금을 합치면 월 평균 2만3000원 가량이 아이폰5 기기값으로 빠지게 된다. 30개월 간 69만원 가량이 기기값에서 빠지게 되며 나머지 12만원 가량은 VIP 보상 기변 등으로 할인이 돼서 소비자는 기기값을 내지 않게 되는 것.

문제는 통신요금에 있다.

정씨는 6만2000원에 각종 세금 등을 포함해 최종적으로 월 6만9800원 가량을 내야 한다. 휴대전화 대리점에서는 3개월 후에 요금제를 바꿔도 된다고 하지만 이보다 싼 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그만큼 통신비 할인액도 줄어들어 내야 하는 통신비가 늘어나게 된다.

결국 정씨는 아이폰5로 바꾸면서 통신비만 증가했다. 약정이 끝난 아이폰4에서는 각종 할인혜택을 받아 월 3만원 가량 냈는데 앞으로는 2배 가량 늘어난 6만9800원을 내야 한다. 대략 계산해도 약 110만원을 추가지출 해야 한다. 여기에 속도가 빠른 LTE망으로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트를 이용하면 통신비는 더욱 늘어난다.

더구나 30개월 약정이어서 2년 6개월간 통신사를 바꾸지도 못한다. 약정을 해지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이른바 '약정 노예'가 되는 것이다.

반면 휴대전화 대리점에서는 손해볼 것이 없다. 기기값은 통신사의 보조금으로 어느 정도 해결되고 가입자 유치에 따라 인센티브도 받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리점은 자신의 가게에서 고객을 유치하면 통신사와 제조사로부터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며 "대리점이 기기값이 없다고 해서 마냥 좋아할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짜폰이라도 해도 늘어나는 통신비를 보면 결코 공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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