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게임사업한다더니 고스톱 육성?
일간스포츠

입력 2013.03.07 08:00



게임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포털사이트 다음이 광고까지 하며 고스톱·포커류 게임을 활성화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다음은 최근 성인 이용자를 타깃으로 자사가 운영하는 고스톱·포커류(이하 고포류) 게임의 배너 광고를 했다. 다음에서 가장 비싼 자리인 초기 화면 상단에 '행운의 주사위', '당신의 포커 영웅은 누구?'라는 배너 광고를 달았다.

이 배너들을 클릭하면 다음 게임 코너에서 서비스하는 고스톱과 포커 게임으로 연결된다. 특히 '행운의 주사위' 광고의 경우 '꽝없는 100% 선물이 쏟아진다'며 최신형 TV 응모·게임머니 최대 10만원·고스톱머니 최대 50억냥 등 선물을 보여주며 이용자를 유혹했다. 이 문구에 현혹돼 주사위를 굴리려면 뉴맞고·섯다·맞고·고스톱·도리짓고땡 등 고스톱류 게임에 가입해야 한다.

이 게임들은 네오위즈게임즈의 것으로 다음이 채널링 형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다음은 이용자가 접속해 수익이 생기면 네오위즈게임즈와 나누게 된다.

다음은 이 배너 광고를 지난 주말 뿐 아니라 평일까지 초기 화면에 걸고 이용자 모으기에 열을 냈다. 사실 고포류 게임을 광고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근래들어 게임업계가 고포류 게임의 사행성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높아 지면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지 않고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분위기에 역행하는 것이다.

실제로 NHN 한게임은 몇 년 전 부터 고포류 게임의 매출을 인위적으로 줄이고 있다. 더구나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머니 배팅액 1만원 제한 등 고포류 게임의 규제안이 규제개혁위원회로부터 법적 근거가 미약하다는 이유로 철회됐음에도 불구하고 법을 고쳐서라도 강행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A게임사의 한 관계자는 "고포류 게임을 운영하는 게임업체들이 다들 몸을 사리고 있다"며 "이럴 때 배너 광고까지 하다니 다음은 정말 배짱이 두둑한 것 같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다음이 MMORPG도 서비스하는 등 정통 게임사업을 열심히 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고포류 게임에 관심이 있는 줄 몰랐다"고 했다. 다음은 지난해 게임 매출이 전년 대비 416.4% 성장해 338억원을 기록했다.

다음 관계자는 "그동안 고포류 광고를 사이트 안쪽에 하다가 올 1월부터 초기 화면에 나갔다"며 "채널링 계약에 따라 진행한 것인데 빠른 시일 내에 안쪽으로 옮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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