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 e스포츠’ 헤게모니는 블리자드로
일간스포츠

입력 2013.04.04 07:00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15년 만에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의 헤게모니를 찾아왔다.

블리자드는 3일 전 세계적으로 진행하는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개인리그인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를 발표했다. WCS는 한국과 미국, 유럽 3개 지역에서 각각 개인리그를 진행하고 연간 최고 랭킹 선수들을 모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블리자드의 자체 게임행사인 블리즈컨에서 스타2 세계 챔피언을 가리는 '글로벌 파이널'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3개 지역의 리그는 글로벌 파이널의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한 순위 결정전이며 글로벌 파이널이 명실상부하게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챔피언을 뽑는 자리가 된다.

한국에서는 온게임넷이 진행하던 대표적인 개인리그인 '스타리그'와 그래텍이 열던 'GSL'이 'WCS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통합된다. WCS 코리아는 4일부터 11월까지 3개의 시즌을 진행하며 매 시즌 상위 5위까지 3개 지역의 최고를 가리는 파이널 이벤트전에 나갈 수 있다.
이에 따라 WCS가 전 세계 스타2 e스포츠대회에서 가장 권위있는 대회가 됐으며 블리자드가 e스포츠의 헤게모니를 갖게 됐다.

기존에는 한국이 e스포츠의 중심이었다. 한국에서 처음 e스포츠가 태동했고 1999년부터 지금까지 15년간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 중심의 프로게임단이 운영되고 전문 방송채널에서 생중계되고 한국e스포츠협회를 결성해 체계적으로 e스포츠를 진행해 전 세계 게이머들이 한국을 e스포츠 종주국으로 추종했다.

그래서 블리자드는 자신의 게임이지만 e스포츠에 있어서 주도권을 쥐지 못했다. 3년 전에는 헤게모니를 가져오기 위해 저작권 소송도 불사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e스포츠 종목이 스타1에서 스타2로 전환되면서 인기가 떨어지는 등 위기가 찾아오면서 블리자드가 헤게모니를 쥘 수 있게 됐다. 온게임넷과 한국e스포츠협회 등 한국의 주체들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블리자드와 적극 손잡게 된 것.
블리자드는 전 세계 스타2 개인리그를 통합해서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들의 계획대로 스타2 e스포츠를 힘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한국e스포츠협회는 블리자드 중심의 개인리그로 힘이 실리는 상황에서 한국 e스포츠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 프로게임단의 단체전인 프로리그를 활성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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