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과 9일 16강 2주차 조별 경기가 진행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7일 A조의 신노열(저그)과 신재욱(프로토스)이 벌이는 1경기로 올해 GSL 시즌1 우승자와 이번 대회 최대 복병의 대결이다.
디펜딩 챔피언 vs 다크호스
이번 시즌의 우승 후보인 신노열은 개인리그가 통합되기 전에 열린 GSL 시즌1에서 왕좌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분위기가 좋다. 32강 A조에서 조 1위로 가장 먼저 16강행을 결정지었다.
신재욱은 32강에서 프로토스 종족 중 유일하게 GSL에서 2회 우승한 장민철과 각종 해외 리그에서 다수의 우승 경험이 있는 박수호를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박수호와의 경기에서 본진이 절반 이상 파괴된 상황에서도 50분 간 버티며 역전을 이뤄냈다. 이들 경기의 승부처는 첫 세트. 신노열이 첫 세트를 따냈을 때 승률이 92%나 되기 때문이다. 신재욱이 1세트를 이기면 16강에서도 파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A조 2경기에서는 최병현(테란)과 김민철(저그)이 대결한다. 최병현은 강력한 바이오닉 병력(의료선 대동한 해병·불곰) 운영 능력이 뛰어난 선수이며 김민철은 소속팀 웅진스타즈의 간판 저그 선수 중 한 명이다. 김민철이 최병현의 바이오닉 속공 부대를 막아낼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전승 진출자 vs 속공의 승부사
9일 D조에서는 강동현(저그)과 어윤수(저그)의 1경기가 주목된다. 올해 GSL 시즌1 준우승자인 강동현은 32강에서 저그 이영한과 테란 황규석을 완벽하게 제압, 전승으로 16강에 올랐다. 어윤수는 세트당 평균 경기 시간이 10분일 정도로 '속공의 승부사'다. 저그 선수끼리의 대결이지만 스타일이 달라 흥미로운 경기가 예상된다.
D조 2경기에서는 황강호(저그)와 고병재(테란)가 다툰다. 황강호는 저글링·맹독충 조합의 공격과 방어에 능해 동족전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 테란전에서도 승률이 54.3%나 돼서 고병재와도 해볼만하다는 분석이다. 고병재는 개인전 뿐 아니라 팀전도 잘 하는 팔방미인으로 가장 최근인 지난 2월 다른 대회에서 황강호를 이긴 바 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WCS 코리아 시즌1 16강 2주차 대진]
◇7일 A조 1경기 신노열(저그) vs 신재욱(프로토스) 2경기 최병현(테란) vs 김민철(저그) 승자조 패자조 최종전
◇9일 D조 1경기 강동현(저그) vs 어윤수(저그) 2경기 황강호(저그) vs 고병재(테란) 승자조 패자조 최종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