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출시 예정인 온라인 게임 '월드오브워십'에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게임개발사가 욱일승천기를 삭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월드오브워십은 국내에서 '월드오브탱크'를 서비스하고 있는 해외 게임회사인 워게이밍이 개발하고 있는 온라인 해전 게임으로 2차 세계대전 참전국들이 항공모함과 잠수함 등으로 해전을 벌이는 내용이다. 문제는 최근 공개된 홍보 동영상에 등장한 일본 군함에 욱일승천기가 달려 있는 것. 이를 본 한국 게이머들은 욱일승천기 삭제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크게 반발했다.
이에 워게이밍은 홍보 동영상에서 욱일승천기를 삭제해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워게이밍의 북미 담당 개발자가 게임 공식 게시판에 "욱일승천기가 나치 독일의 전범기인 하켄크로이츠처럼 국제재판소에서 위법 판정을 받지 않아 삭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 개발자는 "한국과 아시아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출시되는 게임에는 욱일승천기가 그대로 쓰일 것"이라고 말해 게이머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하지만 이는 워게이밍의 공식 입장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워게이밍코리아 관계자는 "북미 개발자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며 "본사에서도 한국 게이머의 의견을 주의깊게 귀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워게이밍 본사의 고객대응 담당 부사장은 문제의 개발자가 쓴 글에 댓글을 달고 "확정되지 않은 점들이 있다"며 "우리는 향후 욱일승천기를 게임에서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게이밍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매우 중요한 문제로 본사에 한국 의견을 계속 전하고 있다"며 "본사에서도 욱일승천기를 삭제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