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착한 고용’ 낳는 화수분으로 변신
일간스포츠

입력 2013.08.09 10:46



최근 ‘경제민주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선망하는 대표적인 공기업인 KRA한국마사회의 ‘착한 고용’이 주목받고 있다.

7일 한국마사회 장애인 청년인턴으로 특별 채용된 김동엽씨(24·경희대)의 별명은 ‘수첩왕자’다. 청각 장애가 있어 발음이 다소 서투른 대신 수첩이나 스마트폰으로 무리 없이 대화를 나누기 때문. 그는 “일반인보다 청각이 약한 대신 더 뛰어난 시각과 촉각을 활용해 열심히 소통하고 일하겠다”고 첫 출근의 각오를 밝혔다.

2011년부터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열린 채용을 강화하는 ‘워크투게더(Work Together) 캠페인’을 진행해온 한국마사회는 매년 5~7명의 중증장애인 청년 인턴을 특별 채용해왔다. 무엇보다 단순 ‘시혜’식 일자리 나눔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진로 탐색을 주선해 취업까지 연계시켰다.

KRA한국마사회 본관 1층 ‘나는 카페(I'm Cafe)’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지적장애 3급 서민호(31세)씨가 대표적이다. 2011년 10월 중증장애인 청년 인턴으로 채용된 서씨는 한국마사회가 장애청년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양성·취업을 지원해온 ‘꿈을 잡고(Job Go) 프로젝트’에 합류해 지금은 한국마사회 직원들의 모닝커피를 책임지는 어엿한 바리스타로 자리 잡았다.

‘꿈을 잡고(Job Go)’ 프로젝트는 한국마사회 장외지사에서 장애청년들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무상교육을 실시한 후 경기도내 공공기관에 커피전문점 ‘나는 카페’를 개설하여 운영하는 것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 해 장외지사에서 교육을 이수한 장애청년 총 51명 중 절반 이상인 30명이 ‘나는 카페’ 7개 지점에 채용되어 커피 만들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취업 소외계층에 대한 한국마사회의 적극적 우대조치는 장애청년 인턴 뿐 아니라 신입사원은 물론 경마일 파트타임 직원까지 전 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 3월 신입사원 채용의 경우 정형화된 인재상의 틀을 깨고, 정원 28명 중 68%인 19명을 고졸, 농어촌, 저소득층, 장애인, 지방인재로 뽑아 화제를 낳았다. 특히 39세 여성 신입사원을 채용하여 성별·연령을 파괴한 열린 채용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준 바 있다.

안정적인 근무여건으로 ‘꿀알바(?)’라 불릴 만큼 인기가 높은 경마일 파트파임 직원의 경우, 2012년 기준 신규 채용 4천여명 중 542명을 저소득층, 고졸, 실버인력, 장애인 등으로 우선 채용하였다. 특히 장외발매소 인근 저소득층 노인 39명을 불법 주·정차 계도 등을 담당하는 ‘실버 보안관’으로 채용하는 한편 발매 파트타임 경력 10년 이상의 중장년 여성 55명(2012년 기준)을 발매소장으로 채용하여 취약계층에 대한 생애주기별 취업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마사회 김환욱 인사팀장은 “다양한 인적자원의 지혜를 활용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서 기업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면서 “‘착한 고용’을 더욱 강화하여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일하는 새로운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설립한 경주마 배설물(마분)을 원료로 친환경 유기농 퇴비 등을 생산·판매하는 ‘(주)에코그린팜’을 ‘사회적기업’ 형태의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기 채용된 ‘에코그린팜’ 직원 35명 중 40%를 저소득층에서 선발한 바 있는 한국마사회는 ‘에코그린팜’을 통해 2017년까지 취약계층을 위한 약 370여개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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