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부회장은 24일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며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의표명에 대한 담화문에서 "역량 부재한 경영으로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상처와 아픔만을 드린 것 같다"며 "깊은 자괴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이준우 대표를 중심으로 빠른 시장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팬택으로 거듭나게 해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했다.
박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의는 팬택의 실적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팬택은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이 495억원에 달해 1분기 78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320억원, 당기순손실은 805억원이다. 국내시장에서 판매량은 과거 35만대 수준에서 현재 15만대까지 감소했으며 해외 시장에서는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팬택은 실적 부진으로 다음달부터 전체 직원 2500여명 3분의 1 규모인 8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한다.
박 부회장은 워크아웃 이후 팬택의 부활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특히 올 5월 공동 대표체제 도입과 경쟁사인 삼성전자로부터 5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박 부회장의 사임하는 이유 중에 건강 악화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의 사의 표명으로 팬택은 당분간 이준우 부사장의 단독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