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게임채널 '스포TV 게임즈'가 오는 28일 공식 개국한다. 온게임넷과 양대 게임채널이었던 MBC게임이 지난 2012년 2월 문을 닫은 이후 22개월 만에 새 게임체널이 등장한다.
스포TV 게임즈 개국으로 팬들은 더욱 다양한 e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프로게이머 등 종사자들은 활동 무대가 넓어질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MBC게임 폐지 이후 쇠락의 길을 걷던 e스포츠가 다시 한번 활짝 꽃 필지 주목된다.
MBC게임 폐지 22개월만에 신규 채널 개국
이날 문을 여는 스포TV 게임즈는 종합 스포츠 미디어그룹인 에이클라 엔터테인먼트의 관계사인 라우디 커뮤니케이션즈가 실질적으로 운영한다. 라우디컴즈는 e스포츠리그를 기획, 제작하고 사업도 진행한다.
방송 송출을 맡은 에이클라 엔터테인먼트는 스포츠 중계권 전문 에이전트로 유명하다. 현재 국내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와 UEFA 챔피언스리그 및 유로파리그, 이탈리아 프로축구 리그인 세리에A, MLB(온라인), UFC, WTA 등의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IPTV에서 스포TV와 스포TV2, 위성과 케이블에서 스포TV+ 등 스포츠 전문 채널도 갖고 있다. 이번에 스포TV 게임즈를 추가로 열면서 게임과 e스포츠까지 영역을 넓히게 됐다.
스포TV 게임즈는 이날 넥슨의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본선을 시작으로 29일 개막하는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을 방송한다. 피파온라인3는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스타2 프로리그는 매주 일·월·화요일에 중계한다. 중계 종목은 추후 추가할 예정이다.
이들 경기는 서울 강남역 근처에 새롭게 짓어진 e스포츠 종합경기장 '넥슨 아레나'에서 진행된다. 과거 스포TV에서 스타2 프로리그를 중계하던 신도림 인텔 e스타디움보다 환경이 크게 향상돼 양질의 방송이 기대된다.
스포TV 게임즈는 IPTV인 SK브로드밴드의 'B tv' 채널 262번, LG유플러스 채널 109번에서 볼 수 있으며 KT의 올레TV는 오는 1월 중 서비스될 예정이다. 현재 IPTV 가입자는 800만명을 넘었으며 내년에는 1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스포TV 게임즈는 내년 중에는 케이블TV와 위성방송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e스포츠계 '가뭄의 단비'
팬들과 업계는 스포TV 게임즈 개국을 '가뭄의 단비'라며 반기고 있다. e스포츠 유통 채널이 하나 더 생기면서 최근 늘어나는 e스포츠 대회 개최 수요를 충당하고 팬들의 선택폭도 넓어졌기 때문이다. 또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인기 종목이 아닌 비인기 종목이 안방 시청자를 만날 기회도 커졌다.
이지훈 KT 롤스터 감독은 "스포TV 게임즈가 개국하지 않았다면 스타2 단체전인 프로리그를 안방에서 볼 수 있었을까 싶다"며 "앞으로 비인기 종목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포TV 게임즈와 온게임넷의 경쟁으로 e스포츠 산업의 질적 향상도 기대된다. 유은희 SK텔레콤 T1 사무국장은 "게임채널이 두 개가 되면 자연스럽게 경쟁이 일어나지 않겠느냐"며 "신규 채널 등장은 e스포츠 업계에 여러 모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만수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국장은 "스포TV 게임즈 개국으로 e스포츠를 여러 채널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어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