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토즈는 14일 모바일 퍼즐게임 애니팡2를 카카오톡용으로 공식 출시했다. 이 게임은 전작에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는 그대로 쓰는 대신 게임 방식을 바꿨다. 전작은 60초 안에 같은 동물을 맞춰서 최고 점수를 내는 방식인 반면 애니팡2는 동물의 자리를 이동시킬 수 있는 횟수가 제한된다. 제한된 횟수 안에 특정 점수 등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면 다음 단계의 스테이지로 갈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방식이 영국 게임회사 킹닷컴 리미티드의 인기 모바일게임 '캔디크러쉬사가'와 같다는 것이다. 캔디크러쉬사가는 지난 2011년 4월 페이스북에 처음 출시돼 안드로이드와 iOS를 통틀어 1일 플레이 횟수가 7억회를 넘는 인기 모바일게임. 국내에는 지난해 9월 카카오톡용으로 첫 선을 보였다. 시간 제한을 두는 애니팡류의 퍼즐게임과 달리 이동 횟수 제한으로 시간에 쫓기지 않고 한 판 한 판 깨는 재미 때문에 국내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애니팡2는 이같은 캔디크러쉬사가의 핵심적인 게임요소와 거의 비슷해 표절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이날 게임을 해본 이용자들은 "스킨만 다를 뿐 게임방식은 정말 똑같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도 이용자들과 다르지 않았다. 한 모바일 게임회사 관계자는 "캔디 스킨에서 동물 스킨을 쓴 것 말고는 게임방식이나 부분 유료화 방식이 비슷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하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데이토즈는 표절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애니팡의 동물 캐릭터 등을 이용해서 독창적으로 기획하고 만든 게임"이라며 "스테이지도 애니팡 사천성에서 인기가 있어 적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선데이토즈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선데이토즈가 내놓은 '애니팡'과 '애니팡 사천성'에 이어 이번 애니팡2까지 표절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중견 게임회사 관계자는 "선데이토즈는 이제 신생 회사가 아니라 상장사인데 표절 논란이 뻔히 예상되는 게임을 내놓다니 실망"이라며 "이렇게 하면 우리가 '표절 많이 한다'며 비판하는 중국 게임회사에게 앞으로 뭐라고 하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