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승부조작 진상조사단 “감독 강요 확인, 실제 실행 안돼”
일간스포츠

입력 2014.03.17 16:51



한국e스포츠협회가 17일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의 프로게이머가 승부조작을 폭로하고 자살을 시도한 사건의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협회 사무국은 사건이 발생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구 ahq 코리아의 선수들(권지민·김남훈·여창동·연형모)을 소환해 진술을 받았다. 또 경기위원회와 함께 온게임넷으로부터 모든 경기 영상과 음성녹음파일을 분석해 선수들의 진술과 맞는지 확인했다.

진상조사 결과 자살을 시도한 천민기의 주장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으며 일부 내용은 다른 팀원들과 상이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로 드러난 것은 ahq 코리아의 노모 감독이 선수들에게 거짓말로 승부조작을 강요했다는 점이다.

노 감독이 지난해 3월 '롤 챔피언스 리그 스프링'의 본선 진출이 확정된 이후 팀원들을 모아놓고 "온게임넷에서 관례적으로 리그에 참가하는 대기업에게 홍보 비용을 받는데 돈을 못내면 고의 패배를 하라고 했다"는 것.

노 감독은 선수들이 믿지 않자 이번에 자살을 시도한 천씨와 연형모를 따로 불러 KT·CJ와의 경기에서 전 경기 선취점과 전 경기 패배를 성공시키면 온게임넷이 돈을 준다고 했으며 협조하면 나눠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노 감독은 KT와 CJ, SK텔레콤과의 경기에서 뜻대로 되지 않자 나진과의 경기를 앞두고 전 팀원을 모아놓고 고의 패배를 하면 베팅으로 번 돈을 나눠주겠다고 마지막으로 제안했다. 금액은 200만원이었는데 모든 선수들이 하지 않겠다고 거절했다고 한다.

선수들은 나진 전이 끝나고 숙소에 오니 컴퓨터 등 장비가 없어져 있었다며 이후 IM와의 경기는 각자 알아서 참가했다고 진술했다.

사무국은 이번 진상조사에서 노 감독의 강요를 확인했지만 실제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벌어지지는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천씨는 폭로글에서 ‘KTB전 1-2경기, CJF전 1-2경기 선취점 내주고 져주기였다. KTB/CJF전 4경기 살펴보시면 모두 선취점을 내준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조사단이 경기 내용을 분석한 결과 KT B전 1, 2세트와 CJ 프로스트 1, 2세트 총 4개 경기 중 ahq 코리아측에서 퍼블(선취점)을 획득하기도 했으며, 선취점을 획득하는 상황에서 관여되지 않기도 했다는 것.

한국e스포츠협회 경기위원회와 온게임넷은 "해당 4개 경기에 대해 고의적으로 승부를 조작하고자 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연형모가 경기 안에서 고의적인 행동을 하겠다고 사전 동의한 것은 맞지만 실제적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조사단은 천씨에 대해서는 건강이 회복된 후 다시 조사할 예정이다.

협회는 지난 14일 노 감독에 대해 사기죄 및 업무방해, 강요 및 협박죄 등으로 서울 서부지방 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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