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략폰 '갤럭시S5'를 다음달 출시하기 전에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사전 체험행사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전략폰의 사전 체험행사를 연 적이 없어서 이번 '갤S5 프리뷰' 행사는 이례적이다.
갤S5 사전 체험 행사는 21일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61개국 1400여 개 매장에서 진행된다. 갤럭시S5 뿐 아니라 '삼성 기어2', '삼성 기어 핏'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22일부터 삼성디지털프라자와 이동통신 3사 대리점 등 45개 매장에서 진행됐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11일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갤S5를 소비자가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이유는 자신감을 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갤S5는 지난 2월말 처음으로 공개된 이후 혹평과 악성 루머에 시달렸다. 갤S5가 1600만 화소의 카메라와 심장박동수 체크 및 방수 기능을 갖췄지만 외형과 사양에서 갤럭시S4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어 기대할 것이 없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또 이달 초에는 지문인식센서 인식률 등에 문제가 있어 초기 물량 130만대를 폐기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삼성전자가 '사실무근'이라고 적극 부인했지만 출시 전 붐업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전자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면 승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직접 보고 평가하도록 해 각종 우려를 불식시키고 '자신있다'는 메시지까지 전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 이영희 부사장은 "갤S5와 삼성 기어2, 삼성 기어 핏을 조금이라도 빨리 체험하고 싶다는 소비자들이 많아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들을 혁신한 갤S5를 느끼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도 사전 체험행사를 마련한 이유로 꼽았다. 출시 예정일인 다음달은 국내 1, 2위의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가 영업정지 기간으로 마케팅에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전 체험행사로 보다 많은 소비자에게 갤S5를 알리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감소·가격 인하 압박·이통사의 장기간 영업정지 등 국내외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삼성전자가 이런 상황을 고려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