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장애인 대부분이 장애인 요금제 대신 일반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스마트폰 장애인요금제가 장애인들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장애인 101명(시각 53명, 청각 48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서비스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2.7%만이 장애인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장애인 요금제를 이용하는 응답자 가운데 84.8%는 ‘장애인 요금제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특히, 장애인 요금제가 제공하는 데이터양이 적다는 불만(53.6%)이 가장 많았다.
전체 응답자 중 64.4%는 ‘월 5GB 이상 혹은 무제한’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영상통화 이용량이 많은 청각장애인의 경우, 83.3%가 ‘무제한’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SKT, KT, LGU+)의 장애인 요금제는 대부분 데이터 제공량이 750MB에 불과하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한편 장애인의 스마트폰 보유비율은 2011년 8.6%에서 2012년 23.1%, 2013년 39.9%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 요금제 가입자 수는 2011년 8500명에서 지난해 4200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소비자원은 장애인의 소비특성에 부합하는 다양한 요금제를 개발하고, 장애인 복지할인을 장애인에게 보다 유리한 방법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업계와 관계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사진설명> 스마트폰 장애인 요금제가 장애인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해 2월 KT가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위치한 인천광명원에서 시각장애인들이 대상으로 음성안내 기능을 이용한 테블릿 PC 와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실시하는 모습. KT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