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 계열사 도움없이 독자 생존하겠다더니…
일간스포츠

입력 2014.06.16 07:00


두번째로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에 부담지워

<사진설명> 2012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현대라이프생명이 당초 약속과 달리 영업적자가 누적되며 인수에 참여한 계열사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2년 12월 현대라이프생명 상품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정태영 현대라이프생명 이사회 의장.


현대차그룹 계열 생보사인 현대라이프생명이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후 두번째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당초 독자생존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그룹계열사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달 30일 1000억원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라이프의 대주주인 현대모비스는 지난 5일 현대라이프생명의 유상증자 참여를 공시했다. 2대주주인 현대커머셜도 증자에 참여해 380억49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2012년 4월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현대라이프생명은 계열사인 현대모비스(58.61%)와 현대커머셜(39.44%)이 98.0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현대라이프 유상증자 참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10월 유상증자에도 들어가 553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시장에선 현대라이프가 현대모비스의 실적 발목을 잡는 대표적 요소로 보고 있다. 2013년 현대모비스 매출이 전년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폭이 줄어드는 과정에도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라이프는 2012년 회계분기(2012년 4월 1일~2013년 3월 31일)에 39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013년 회계분기(2013년 4월 1일~12월 31일)에도 3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보험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2012.12월말 231.27% → 2013.3월말 204.78% → 2013.6월말 191.28% → 2013.9월말 170.89% → 2013.12월말 150.66%로 지속 하락하더니, 가장 최근인 2014.3월말 현재 122.25%로까지 떨어졌다.

김형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라이프는 올해 1분기에도 영업적자 290억원을 기록했다”며 “현대모비스가 본업과 무관한 사업 분야로 현금 유출이 많아질 가능성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지원 등 일감 밀어주기 논란도

이에대해 경제개혁연대 측은 논평을 통해 “이번 유상증자는 결국 현대차그룹의 보험업 진출이 계열사 부담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한 경제개혁연대의 주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2011년 10월, 현대차그룹이 녹십자생명(현대라이프생명 전신)을 녹십자홀딩스로부터 인수할 당시 “국내 생명보험 시장이 대형 3사 위주의 독과점적 시장구조를 형성하고 있어 자사 계열사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외형 확대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현대라이프생명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그룹의 지원없이 독자경영으로 성공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2년여가 지난 지금 다시 계열사들에 추가 자금 출자를 요청한 것이다. 정태영 사장으로서는 체면을 구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한편 경제개혁연대는 현대차그룹의 현대라이프생명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의혹도 제기했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해 3분기(2013년 10~12월)에 계열사 현대카드 약 110억 원, 현대캐피탈 약 100억 원의 퇴직연금보험 거래를 했고, 기아차와 약 67억 원의 개인연금보험 거래를 한 것으로 공시됐다. 또한 올해 1분기(2014년 1월 1일~3월 31일)에도 현대카드, 현대캐피탈과 퇴직연금보험 총 316억 원의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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