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딸이 설명한 의료강국 쿠바의 시스템은?
일간스포츠

입력 2014.07.16 16:56

아르헨티나 출생의 쿠바 혁명가인 체 게바라의 딸 알레이다 게바라가 쿠바의 의료시스템을 자세히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알레이다는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 행정관에서 '쿠바의 1차 의료'를 주제로 열린 강연서 "쿠바는 50여년만에 60세 미만이었던 국민 기대수명을 77.97세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알레이다는 현재 쿠바 윌리엄 솔레르 병원에서 소아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 이어 올해 서울대를 다시 찾았다. 쿠바는 1959년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혁명 이후 처음으로 국가의료시스템을 확립했다.

◆ 쿠바의료의 3원칙

쿠바 국가의료시스템은 3가지 주요 원칙을 지닌다. 사람의 생명은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없고 모든 국민은 경제적 여건에 상관없이 적절한 돌봄을 받아야 한다. 또 의료 지원은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이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알레이다는 "도시에서 먼 곳에 떨어진 농촌 지역에는 의료 시설과 서비스를 집중 지원한다"며 "특히 양질의 의사를 어느 곳에 파견할지 가장 많이 신경 쓴다"고 말했다.

알레이다는 또 쿠바의 국가의료시스템이 치료보다는 예방에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정기 검진을 지원하고 13가지 국가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정책이 대표적이다.

질병 예방에는 각 지역 공동체가 큰 역할을 한다. 지역마다 '대중 자문단'을 꾸려 공동체 주민들이 어떤 의료 지원이 필요한지 파악하도록 한다. 이들은 파악한 내용을 가족주치의나 중앙부처 등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중앙부처는 이를 통해 각 지역의 의료 지원 실태를 파악한다. 특정 지역을 직접 방문해 가족주치의가 제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기도 한다. 쿠바에 있는 모든 의사는 국가로부터 관리받는 구조다.

의사도 매우 강하게 통제한다. 의료 사고가 났을 때 의사의 과실이 밝혀질 경우 의사 자격을 정지하거나 공개 재판으로 형을 선고한다. 환자와 같은 개개인의 단위부터 중앙 부처까지 모두 의사를 관리·감독할 권리가 있다.

알레이다는 "40대 여성의 경우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하는데 일을 하다 보면 잊어버릴 수 있다"며 "공동체 안에 있는 가정주치의가 직접 집에 찾아가 정기 검진을 받도록 챙겨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는 진료에 집중하고 공동체는 예방에 신경 쓰도록 역할을 나눴다"며 "이는 작은 마을에부터 지방자치단위, 중앙 정부 단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 임산부가 먼저다

쿠바의 국가 의료시스템은 임산부의 건강을 특히 강조한다. 임산부를 위한 센터를 따로 만들 정도다. 일례로 쿠바가 극심한 경제난에 처했을 때 임산부들은 붉은 고기로부터 얻을 수 있는 단백질을 섭취하지 못했다. 쇠고기 대신 콩으로 만든 고기를 제공했지만 임산부들의 입맛에 맞지 않았다.

이에 쿠바 정부는 임산부를 위한 센터를 만들어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알레이다는 "임산부가 중요한 이유는 새로운 생명을 낳기 때문"이라며 "임산부들은 사회 문제로부터 보호받아야 하고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명 이전 아이들은 단순한 설사만으로도 숨졌지만 지난해 쿠바 1세 미만 유아 사망률은 1000명 당 4.2명, 5세 미만 유아 사망률은 1000명 당 5.6명으로 줄었다.

◆ 도전 120세

쿠바 정부는 '120세 클럽'을 만들어 국민 기대수명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각 학교와 보육원, 직장에 의사를 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레이다는 "현재 쿠바는 전염병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며 "쿠바는 가난한 나라지만 사망 원인을 살펴보면 선진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쿠바 국민들은 건강을 지킬 권리가 있다"며 "현재 쿠바에서 형성된 의료 체계에 대한 권리를 지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쿠바는 국내외 학생을 무료로 가르쳐 다른 나라에 쿠바의 1차 의료 시스템을 전파하고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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