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은 4일 '이통사 구매 거부에 대한 호소문'을 냈다. 이통사가 단말기를 구매해주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며 도움을 요청하면서 동시에 압박했다.
팬택은 "이통사가 회생의 마지막 관문인 단말기 구매를 현재까지 거부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제품 구매 및 대금결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협력업체와 함께 고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4일 이통사가 팬택의 채권을 2년 무이자 조건으로 지급 유예하기로 하고 채권금융기관이 워크아웃을 지속하기로 재결의하면서 팬택이 한 숨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이통사가 제품을 구매해주지 않으면서 팬택이 다시 위기에 몰렸다.
팬택은 이통사의 구매 거부는 "상거래 채권 상환 유예가 팬택과 협력업체의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통사의 논리와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한 보여주기 식 결정이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팬택은 이통사에 즉각적인 제품 구매 및 대금 결제를 마무리 해 줄 것과 지속적으로 최소 수량 구매를 요청했다.
팬택은 이통사가 구매를 거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인 '과다한 유통재고'에 대해서 "결코 과다한 수준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팬택은 "소규모 영업이익을 실현한 2014년 1월 및 2월 팬택의 국내시장 M/S는 13%, 유통재고는 60만대 수준이었다. 영업정지 기간 유통재고는 70만대 이상까지 급증했으나 6월 및 7월 제품 공급을 못하여 현재는 50만대 이하로 개통 실적을 반영한 공급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팬택은 "일정 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재고를 축소하는 대신, 2개월 동안 단 한 대의 제품도 구매하지 않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면 어떤 우량기업이라도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이통사의 결단이 없는 한 팬택은 어쩔 수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