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이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 업체인 화웨이가 국내 알플폰 시장에 신제품을 선보이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친 샤오미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중국 스마트폰들은 고사양·최저가 전략을 내세워 고가폰 위주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는 30일부터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에서 스마트폰 '아너6'의 한국형 모델인 'X3'를 공식 판매한다. 가격은 아너6의 해외 출고가인 300~400달러보다 다소 비싼 40만~50만원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의 스마트폰도 국내 알뜰폰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위 알뜰폰 사업자인 CJ헬로모바일는 올해 안에 외산 스마트폰 1종을 출시할 예정인데 샤오미의 스마트폰도 그 대상에 포함된다. CJ헬로모바일 관계자는 "샤오미 스마트폰을 비롯해 여러 외산 스마트폰을 살펴봤다"며 "제품 성능과 가격, AS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스마트폰은 사양면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의 제품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X3만 보더라도 최신 통신망인 '광대역 LTE-A'에 5인치 풀 HD 터치스크린, 2GB 용량의 램, 16GB 내장 메모리, 안드로이드 4.4 킷캣 운영체제, 3000mAh의 대용량 배터리 등 최신폰급 사양을 갖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3의 가격은 50만원 안팎이다. 현재 광대역 LTE-A 스마트폰이 몇 종류가 없을 뿐 아니라 가격도 90만원 이상으로 고가이다. 중국 스마트폰에 보조금까지 더해지면 가격 경쟁력은 더욱 높아진다. 24개월 약정에 20만~30만원의 보조금이 적용되면 소비자가 매월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월 1만원 안팎이다. 거의 공짜폰에 가깝다.
중국 스마트폰이 고사양·최저가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한다면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무척 똑똑해 무조건 브랜드만 따지지 않는다"며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면 중국 폰이라도 해도 구입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도 중국 스마트폰에 유리하다. 과거처럼 공짜폰 수준의 보조금이 뿌려지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가폰보다는 중저가폰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AS 문제까지 해결한다면 중국 스마트폰 바람은 거셀 전망이다. 화웨이는 X3 출시와 함께 전국적인 AS 센터망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이 일단 알뜰폰 시장에서 국내 소비자의 반응을 본 이후 대형 이동통신사로 유통망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단통법으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어수선한 틈을 노리고 들어오는 것이어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