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비롯한 북한 지도부가 행한 반(反) 인권행위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러나 김정은의 '정신이상설'이 도는 등 그의 부재상태가 계속 되고 있다.
유엔은 8일(현지 시각) 북한 지도부의 반인권행위 내용을 담은 북한인권결의안 초안을 작성해 비공개로 회람했다. 유엔은 2005년부터 매년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해왔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번 초안은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인권 침해 상황을 ICC에 제소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면 ICC에 제소할 수 없다. 다만 이번 법안으로 북한이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일각에선 김정은의 정신질환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이클 그린 선임연구원은 지난 8일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 "김 제1비서가 가족 병력인 편집증이나 나르시시즘, 즉 자아도취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그린 연구원은 "김일성과 김정일은 편집증과 나르시시즘, 그리고 폭력에 대한 비정상적인 집착 등 여러 가지 정신적 질환이 있다고 평가됐다"며 "김정은도 이를 물려받았거나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각종 추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도 김정은 행방에 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경지방을 방문한 남포시의 한 공무원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여기 내부에서는 한달째 보이지 않는 최고지도자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문이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에 김 제1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는 소문이 중국을 통해 흘러들기 시작하면서 남포를 비롯한 전국 도처로 퍼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