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 리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칼호텔네트워크 등 계열사 대표직에서도 모두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오후 3시 국토부 조사를 받기에 앞서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대한항공 계열사의 대표직 사퇴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 부사장은 김포공항 인근 항공안전감독관실로 출석해 국토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9일 파리 출장에서 귀국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긴급히 소집한 임원회의를 통해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부사장, 호텔사업부문 총괄부사장, 기내식기판사업부문 본부장 등에서 물러나게 됐다. 하지만 보직에서만 물러났을 뿐 부사장 직함은 그대로 유지해 '무늬만 사퇴'라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에 조 전 부사장은 지난 10일 대한항공 부사장직에서도 물러나겠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또 대한항공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계열사 대표이사 직함은 이날 사퇴하기로 했다.
조 전 부사장은 국토부 조사와 검찰 대한항공 김포 본사와 인천여객서비스지점에 대한 압수수색에 부담을 느끼고 한진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