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대 그룹 사내유보금, 과세 방침에도 6% 증가
사내유보금에 세금을 매기는 기업소득 환류 세제 도입이 임박한 가운데 1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이 6개월 사이 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금융사를 제외한 83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기말 연결기준 사내유보금은 537조8000억원으로 6개월 전인 1분기 말 508조7000억원에 비해 5.7% 증가했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의 당기이익 중 세금과 배당 등의 지출을 제외하고 사내에 축적한 이익잉여금에 자본잉여금을 합한 금액으로, 통상 이익잉여금이 70% 가량을 차지한다
10대 그룹 중 사내유보금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으로 196조8000억원이었다. 10대 그룹 전체의 36.6%에 달하는 규모다. 1분기 182조4000억원에 비해 7.9% 늘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내유보금은 124조5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7.4% 늘었다. 이어 SK그룹과 LG그룹이 각각 6.8%, 5.6% 증가한 58조8000억원과 48조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4대 그룹이 10대 그룹 사내유보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9.6%에 달해 1분기(78.4%)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이어 포스코그룹 44조9000억원(증가율 1.1%), 롯데그룹 28조6000억원(3%), 현대중공업그룹 17조2000억원(-11.6%), GS그룹 10조4000억원(5.8%), 한화그룹 6조원(4.9%), 한진그룹 2조7000억원(-3.3%) 순이었다.
3분기 누적 2조원 이상의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그룹은 1분기보다 유보금이 2조3000억원 줄었다. 한진도 사내유보금이 900억원 감소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