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도시락카페', 업계 새바람 일으키나
일간스포츠

입력 2014.12.21 11:08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지난달 26일 선보인 도시락카페 1호점(KT강남점)이 새로운 편의점 문화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도시락카페는 개점 취지에 맞게 고객 이용 패턴이나 베스트 상품 등에서 일반 편의점과는 확연히 다른 특성을 보였다.

세븐일레븐 상품 분류별 매출 현황을 보면 일반 점포의 경우 담배(38.2%), 음료(12.0%), 그리고 유음료(8.3%) 순을 보인다. 반면 도시락카페는 도시락 등 즉석식품 매출 비중이 전체에서 24.7%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점포 4.1%보다 무려 6배 이상(502.4%) 높은 수치다. 일반 점포 대비 4배 가량 넒은 공간에 40석 규모의 테이블과 편의 시설까지 갖추자 간편하고 편안하게 식사 시간을 즐기려는 직장인들 이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

이러한 변화는 도시락 시간대별 매출 현황을 통해서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도시락은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과는 달리 점심 시간대 매출이 높게 나타나는데 올해 전점 기준 도시락 매출의 14.7%가 12시~14시에 발생했다. 하지만 도시락카페는 이보다 더 높은 22.5%가 이 시간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보다 여유있는 식사 환경을 갖춘 만큼 아침 시간대(08~10시) 도시락 구매 비중도 14.8%에 달했다.

소비자들의 도시락 구매 패턴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났다. 편안하고 여유있는 자리가 마련된 만큼 빨리 한끼를 때우기 보다 제대로 된 식사 시간을 즐기려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편의점 도시락은 3000원 이하 저가 상품 판매 비중이 45.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500원 이하 상품 비중도 40.2%에 달하는 등 중저가 제품이 전체의 86.1%를 차지했다. 5000원이 넘는 프리미엄 도시락은 3.5%에 불과했다. 하지만 도시락카페에선 이 같은 도시락 수요 공식이 완전히 깨졌다. 3500원 이하 제품이 42.1%로 주 수요층을 형성한 가운데 5000원 이상 프리미엄 도시락 매출 비중이 무려 23.1%에 달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도시락카페 1인당 도시락 구매금액은 일반점포(3400원) 보다 76.4% 높은 6000원에 달했다.

고객 이용 편의가 크게 높아지자 그 동안 편의점 도시락 구매 비중이 낮았던 여성 이용률도 올라 일반 점포(25.9%) 대비 3.7%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도시락카페가 기존 편의점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새로운 편의점 문화를 창출할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의 기본 욕구인 품질과 편의를 모두 충족시켰기 때문으로 세븐일레븐은 분석했다.

편의점 도시락은 2008년 금융위기서부터 주목받기 시작해 연평균 50% 이상 높은 성장을 이어왔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상품 구색 강화는 물론 품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응했다. 하지만 고객 편의 증대 측면은 그 동안 제자리 걸음이었다. 평균 22평의 작은 공간에 최대 2000개의 상품을 취급할 만큼 상품 위주로 매장이 구성되다 보니 소비자들이 여유있게 도시락을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세븐일레븐의 도시락카페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고객의 잠재 수요를 만족시키며 향후 편의점 역할과 방향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지난 4일부터는 인근(반경 300M) 지역에 배달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는데 오피스가인만큼 대용량 생수, 도시락 등 하루 평균 3건 정도 배달 건이 접수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 속에 도시락, 가정간편식 등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의 본질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도시락카페의 성공 사례가 이 같은 변화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만큼 제2, 제3의 도시락카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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