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 은혜입은 최태원, 밉보인 신동빈…두 회장님의 다르면서 같은 행보
일간스포츠

입력 2015.09.01 07:00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국내외 광폭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국민에게 은혜를 입은 최태원 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핵심 사업인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직접 챙기며 '애국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가 경영권 분쟁으로 국민에게 밉 보인 신동빈 회장은 그룹 총수 입지를 다지면서 반롯데 정서를 없애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태원 '애국 경영' 광복 행보

최 회장은 지난달 14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14일 새벽 0시 의정부교도소를 나와 서울 종로구 SK본사를 직행하는 등 16일까지 사흘 간 회사로 출근했다.

그리고 첫 공식 행보는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일이었다. 18일 대전·세종·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뒤 21일 울산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았다.

지난 25일에는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반도체 공장 M14 준공식에 참석해 이천과 충북 청주에 추가로 공장 2개를 신축해 반도체 분야에만 총 46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도 참여했다. 최 회장은 "존경하는 대통령님", "대한민국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밤낮으로, 정말 밤낮으로 여념이 없으신 대통령님" 등의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날 남북의 긴박한 대치상황에서 깜짝 '애국 행보'도 보였다. 전역 연기를 신청한 장병 50여명 중 SK 입사 희망자가 있으면 우선적으로 채용하겠다고 나선 것. 당시 네티즌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최 회장은 대전 R&D센터와 이천 반도체사업장,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등을 방문하며 현장 경영에도 나섰다.

최 회장은 해외 사업장도 챙기고 있다. 지난 26일 중국으로 출국해 장쑤성에 있는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을 방문했다. 최 회장이 우시 공장을 찾은 것은 2012년 5월 우시 공장 이사회 참석 이후 처음이다. 이외에 장쑤성 및 우시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면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9일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우한에틸렌 공장을 방문하고 31일 홍콩으로 넘어가 SK그룹 3대 주주로 있는 차이나 가스홀딩스(CGH)의 뤼밍휘 총재를 만났다. 9월 1일에는 대만으로 이동해 FEG 더글러스 통 쉬 회장, 팍스콘 궈타이밍 회장, 양안기금협회 첸푸 고문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신동빈 내부 다지고 민심 잡기 분주



신 회장은 지난달 11일 경영권 분쟁에 따른 대국민 사과문 발표 이후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현장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롯데그룹 내 계열사들의 해외 생산공장을 찾아 현장을 살피고 있다. 이는 한동안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우려를 해소하고, 그룹 총수로서의 존재감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곧 있을 국정감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17일 일본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해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을 정리하고 '롯데 원톱' 체제를 구축했다.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충남 서산에 위치한 롯데케미칼과 현대케미칼 대산공장을 방문해 현장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롯데케미칼은 신 회장에게 의미있는 곳이다. 지난 7월 15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로 올라선 이후 첫 업무보고도 롯데케미칼 본사에서 받았다. 이 곳은 신 회장이 국내에서 경영 수업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24일에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지역에서 개최된 롯데케미칼 합성고무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국내에 이어 해외 현장 경영으로 보폭을 넓혔다. 연간 5만톤의 합성고무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이 공장에서 오는 2017년까지 연간 7만2000t의 합성고무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26일에는 인도 북부 뉴델리에 첨단 초코파이 공장 준공식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공장은 2010년 남부 지역 첸나이에 설립한 초코파이 공장과 함께 인도 남북을 잇는 ‘초코파이 벨트’를 구축하는 주요 축이다.



신 회장은 이날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도 발족시켰다. 지배구조 개선 TF팀의 중점추진과제는 호텔롯데 기업공개(IPO)·순환출자 해소·지주회사 전환·경영투명성 제고 등 총 4가지다.

28일 귀국한 후부터는 곧바로 국내 영업 상황 전반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사재를 털어 롯데제과 주식 1.3%(1만9000주)를 매입하는 등 계열사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구단 실적·실력 향상을 위한 지원 확대, 우수 선수 투자 확대 등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직접 야구단를 챙기는 것은 구단이 좋은 경기를 펼쳐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것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실추된 그룹 이미지를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민구·조은애 기자 an.mingu@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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