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 핑계로 주문 취소하더니...가격 올려 재판매 꼼수?
일간스포츠

입력 2015.09.03 11:03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백모씨(35, 여) 아이들 사이에 인기있는 '다이노포스 티라노킹'을 오픈마켓에서 14만5000원에 구입했다. 제조사의 공시가보다 2배 비싼 가격이었지만 물건을 구하기 어려워 큰 맘 먹고 구입한 것.

하지만 판매자로부터 열흘 넘게 소식이 없었고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니 품절돼 주문취소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부랴부랴 제품을 다시 검색하던 중 같은 판매자가 해당 제품을 5만원 더 비싸게 판매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사례처럼 온라인쇼핑몰에서 제품을 판매한 뒤 일방적으로 '품절'이라고 하면서 다른 쇼핑몰에서 더 비싼 값에 재판매하는 행위가 성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3일 지난 2012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소비자고발센터에 접수된 '품절로 인한 구매취소' 관련 민원이 매년 700여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2012년 613건, 2013년 739건, 2014년 707건이었고 올 상반기 접수된 제보만해도 351건에 달했다.

업태별로는 옥션·G마켓·11번가·인터파크 등 오픈마켓이 1191건(49.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GS몰·H몰·롯데닷컴·CJ몰·SSG닷컴 등 대형 기업형 온라인 몰이 386건(16%), 티몬·쿠팡·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207건(8.6%) 등의 순이었다. 개인 쇼핑몰 역시 626건(26%)에 달했다.

총 2410건 중 지연 시간까지 확인 가능한 제보 213건을 기준으로 날짜를 계산한 결과 주문부터 품절 통보까지 평균 13.9일이 소요됐다. 최단 기간이 2일이었고 가장 길게 지연된 시간은 무려 60일도 있었다.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판매자는 3영업일 이내(배송 기간 제외)에 주문 받은 재화 공급에 대한 조치를 해야 한다. 지켜지기 어려울 경우에는 소비자에게 알려야하고 환불도 3영업일 이내에 하도록 돼 있다.

품절이라며 구매취소한 후 가격을 올려 판매한 사례도 143건(5.9%)였다.

특히 성수기에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상품에서 이같은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등을 전후로는 장남감 ‘품절’ 사태가 집중됐고, 에어컨 등 계절 가전은 성수기에 ‘품절’ 후 가격 인상됐다. 지난 상반기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위생 마스크를 구입했다 품절 통보로 낭패를 겪은 소비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이같은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판매자가 품절을 이유로 구매취소 후 가격을 올려도 고의적인 '꼼수 영업'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불성실한 판매처를 걸러낼 수 있도록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민원제기가 필요하다”며 “시정조치에 대한 공개 등 엄격한 사후조치 및 피해보상 방안이 제도적으로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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