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CJ헬로비전 인수 후 SK브로드밴드와 합병...KT·LGU+ "공정거래 저해"
일간스포츠

입력 2015.11.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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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전격 인수한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무선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굳히고 있는 SK텔레콤의 시장 지배력이 유료방송, 유선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SK텔레콤은 이번에 인수하는 30% 외 CJ오쇼핑의 CJ헬로비전 잔여 지분(23.9%)에 대해서는 향후 양사 간 콜·풋 옵션 행사로 인수할 방침이다. 콜·풋 옵션은 향후 해당 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사고 파는 권리를 말한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지분 인수와 함께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합병 법인의 주력 사업은 미디어로 전환한다. 케이블TV와 IPTV의 하이브리드 사업 모델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SK텔레콤은 IPTV 분야에서 SK브로드밴드 가입자 335만명과 CJ헬로비전의 420만명 가입자를 합쳐 총 755만명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알뜰폰 분야에서는 CJ헬로비전의 가입자 87만명을 추가하게 된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이 공격적인 결합상품 마케팅으로 무선통신시장에 이어 유료방송,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통신시장까지 장악하는 판세가 되기 때문이다.

KT 측은 "SK텔레콤의 무선 지배력은 유선시장에 지속적으로 전이돼 왔는데 이제는 CJ헬로비전 인수로 방송까지 장악하려 한다"며 "유선에 이어 유료 방송 서비스까지 무선의 끼워팔기 상품으로 전략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KT는 이번 합병이 방송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유선방송사업을 고사에 빠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선방송구역 78개 중 23개 구역에서 SK그룹의 유료방송 점유율은 60%를 넘게 되고 지역보도를 활용하게 되면서 방송 공공성이 위협받는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측도 알뜰폰 시장을 SK텔레콤이 독식할 것이라며 우려를 제기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비전의 알뜰폰 가입자 인수도 이뤄지기 때문에 SK텔레콤의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51.5%가 돼 독점 구조가 심화된다"며 "특히 CJ헬로비전은 KT망을 이용해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어 SK그룹군뿐 아니라 KT그룹군의 순감 구도가 형성돼 시장 혼란은 불보듯 뻔하다"고 밝혔다.

시민단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참여연대는 "SK텔레콤은 지금도 방송·통신시장에서 지배적인 영향력과 권한을 남용하는 게 문제가 되고 있는데, 케이블TV 업계 1위이자 알뜰폰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까지 인수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양 측면에서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정 사업자가 특정 업종을 장악하면 경쟁 제한 효과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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