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촉에 '킬러 명품'없이 문 여는 신규 면세점
일간스포츠

입력 2015.12.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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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그랜드 오픈'이 아니라 '프리 오픈' 입니다."

이달 말 개장을 앞둔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 등 신규 면세사업자들이 '반쪽짜리 오픈'을 하게 됐다. 정부의 주문에 개점시기를 2~3개월 가량 앞당겨 면세점의 성패를 좌우하는 해외 명품 브랜드를 제대로 유치하지 못한 채 문을 열게 됐다.  

22일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 63빌딩에 들어서는 시내 면세점의 이름을 '갤러리아면세점 63'으로 정하고 28일 '프리오픈'한다고 밝혔다.

갤러리아면세점 63은 이번 프리 오픈으로 화장품 ·토산품 ·주류 등을 중심으로 369개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층별로는 그라운드 플로어에 럭셔리 부티크와 화장품, 1층에 명품시계와 주얼리, 2층에 국산화장품과 패션 잡화, 3층은 K-스페셜홀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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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갤러리아면세점 63은 이번에 전체 매장의 60% 정도만 문을 연다. 아직 샤넬 ·프라다 등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가 협의 중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오픈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올 연말에 맞춰 오픈하다보니 아직 입점을 못한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협상이 진행 중인 명품 브랜드 등이 입점하는 내년 상반기에 완전한 면세점의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면세점에 있어 해외유명 브랜드가 '간판'이라고 봤을 때 이번 프리 오픈은 말그대로 ‘반쪽짜리’ 보여주기식 오픈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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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신라면세점 공사현장

상황은 HDC신라도 마찬가지다. HDC신라면세점은 24일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HDC신라 관계자는 "매장 공사와 MD 구성 등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 24일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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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신라 면세점

앞서 HDC신라는 용산 아이파크몰을 면세점 입지로 정하고 총 6만5000㎡의 면적을 면세점 사업에 활용,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을 공개한 바 있다.

400여 개의 브랜드가 들어서는 국내 최대의 매머드급 면세점과 함께 한류 공연장, 한류 관광홍보관, 관광식당, 교통 인프라와 주차장 등의 연계 시설을 새로 조성했다.

하지만 일부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는 아직도 '협의 중' 이다. 갤러리아면세점 63과 마찬가지로 매장 오픈율이 60%에 그친다. 반쪽짜리 오픈인 것이다. 

이들 업체들이 이 처럼 반쪽 오픈을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은 정부가 면세점 개장 시기를 두 달 가량 앞당기면서 준비 시간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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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두 업체는 내년 2월 초 개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었지만 당시 경제부총리였던 최경환 의원이 지난 7월 제14차 경제관계장관 회의에서 "신규 시내 면세점 개점 시기를 애초 내년 초에서 올해 말로 앞당기겠다"고 말하면서 개장 시기가 앞당겨졌다.

이 때문에 명품 브랜드 입점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등 제대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정부의 재촉에 따라 서둘러 오픈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규 면세사업자들은 벌써부터 이미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새로운 면세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일부만 개장된 상태의 매장과 적은 브랜드 수에 실망하고 발길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각종 브랜드를 앞세운 이미지 사업인데 매장을 찾은 외국 소비자들이 부족한 준비 상태를 보고 좋지 않은 인상을 받을까 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들 면세점은 한쪽에서 내부 매장 공사를 하며 소비자들을 받아야 하는 형편이다.
해당 면세점 관계자는 "완벽하게 공사를 끝내고 브랜드를 모두 구비한 상태에서 개장하고 싶은데 2개월 가량 앞당겨 개장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브랜드가 부족한 상태”라며 "기업의 이미지 문제 차원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면세점의 전체 이미지까지 흐르는 것은 아닌 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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