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s]2016 신격전지 면세점을 가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6.01.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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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면세점이 2016년 유통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포문은 HDC신라면세점이 열었다. 작년 연말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을 오픈했다. 이어서 한화갤러리아가 여의도 63빌딩에 '갤러리아 63'의 문을 열고 경쟁에 불을 지폈다. 여기에 오는 4월에는 신세계와 두산이 명동과 동대문에 신규 면세점을 각각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해가 사업권 획득을 위한 경쟁이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매출 경쟁이 시작된다. 3일 신 면세점 시대를 맞아 가장 먼저 손님몰이에 나선 신라아이파크를 직접 가봤다.
 

신규 면세점에 벌써 유커들 북적   
이날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은 새해 첫 주말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유커)들로 붐볐다.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인 것은 아니지만 오픈한 지 얼마 안된 것을 고려하면 꽤 많았다.  신라아이파크(SHILLA IPARK) 로고가 새겨진 쇼핑백을 양손 가득 든 관광객들은 들뜬 표정으로 매장을 돌아다녔다. 사방에선 중국어로 상품을 문의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면세점 관계자는 "오픈 이후 매장을 찾는 고객이 점차 늘고 있다"며 "3월 그랜드 오픈을 하면 보다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라아이파크는 지난달 24일 용산 아이파크몰 3·4·6층에 면적 약 1만6500㎡의 매장을 1차로 개점했다. 전체 면적 3만400㎡의 60%다. 이번에 선보인 브랜드는 명품, 화장품, 패션·잡화, 식품, 토산품 등 400여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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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입구가 위치한 3층에 들어서자 고급 화장품 브랜드가 눈에 들어왔다. 디올을 비롯해 에스티로더·아모레퍼시픽·후·랑콤·설화수 등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이 방문객을 맞았다. 화려한 화장품 매장 사이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공간이 넉넉해 사람들이 많아도 답답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면세점 4층에 올라서자 '페라가모' 매장이 맨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 층에는 코치·발리·막스마라·발렉스트라 등 13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다. 매장 중앙에는 휴게 공간이 널찍하게 마련돼 있었다.

중국인 관광객 쯔엔(여·36)은 "새해를 맞아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면세점을 들렀다"며 "다른 면세점에 비해 공간이 넓어 쇼핑하기 편리했다. 3월 그랜드 오픈 하면 재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6층으로 향했다. 이 곳에는 'K-디스커버리 존'을 컨셉트로 한국산 화장품·잡화·의류 브랜드가 즐비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이기도 했다.

중국인 관광객 리웨이(28)는 "관광 가이드를 통해 신라아이파크를 알게 됐고 화장품을 사기 위해 방문했다"며 "한국 화장품은 가격 대비 성능이 너무 좋다. 설화수, 후, 이니스프리 등 이곳에 있는 모든 화장품을 사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각 매장에는 중국인 고객을 응대하는 전문 직원들이 배치돼 있었다. 세계 면세매장 1위의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였다.

매장 한 직원은 "직원들은 대부분이 경력직으로 롯데면세점 잠실점에서 넘어왔다. 서로 아는 사람이 많아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며 "새롭게 시작하는 면세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오는 3월 그랜드 오픈을 하면 더 많은 고객이 몰려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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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무한경쟁 돌입
신라아이파크와 갤러리아 63 등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올 한 해는 면세사업자 간 매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4월 신세계와 두산이 합류하면 경쟁구도는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라아이파크는 사업 첫 해인 올해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잡았다. 5년 후인 2020년에는 첫 해의 두 배 규모인 1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갤러리아 63도 올해 매출 목표를 5040억원으로 정하고, 5년 후인 2020년까지 총 매출 3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4월 오픈을 앞둔 신규 사업자들도 마찬가지로 목표를 높게 세웠다.

신세계는 첫해 매출 목표를 1조5000억원으로 잡고 인근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정면대결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두산타워에 면세점을 내는 두산 역시 올해 매출 목표를 5000억원으로 잡았고 2017년에는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규 사업자 4곳 모두 지난해 롯데면세점 잠실점(약 4800억원)의 매출 이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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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의 목표가 실제 달성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해외 유명 브랜드 입점이 자리잡지 못한 가운데 쉽게 매출이 향상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줄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은 상대적으로 쇼핑환경이 뛰어난 일본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면세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면세점이 연달아 오픈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신세계와 두산이 가세하는 등 서울 시내 면세점 시장구도가 급변하고 있다"며 "기업들간 관광객 모시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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