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연초부터 밥그룻 놓고 으르렁
일간스포츠

입력 2016.0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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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연초부터 밥그릇을 놓고 으르렁 대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높이자 SK텔레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CJ헬로비전 논란에 LG유플러스와 연합전선을 펴고 있는 KT의 임헌문 신임 사장이 작년 연말 SK텔레콤을 공개적으로 공격한 때와 비슷한 상황이 연초에 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LGU+ "SKT 전 시장 독식"
이동통신 3사는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SK텔레콤이 작년말 케이블 방송 시장 1위 업체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하겠다며 정부에 인가를 신청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이통 시장 2, 3위인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통신 뿐 아니라 방송 시장에서도 독주할 것이라며 인가를 반대하고 있다.

정부는 작년 12월부터 인가 심사를 하고 있는데 올 상반기 중에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는 반대 여론을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학술대회를 열거나 자체 용역보고서를 내고 있으며 기회가 될 때마다 임원들이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신년 기자단 만찬에서도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권영수 부회장은 작년 11월말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자단을 만난 자리에서 SK텔레콤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권 부회장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추진은 더욱 편하게 땅 짚고 헤엄치겠다는 격"이라며 "1위 통신 사업자가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고, 통신은 규제산업이니 정부가 합병을 허가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특히 권 부회장은 "IPTV 사업자의 SO(종합유선사업자) 지분 소유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통합방송법이 개중 중이어서 확정된 후 인수합병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학 교수진에 의뢰한 용역보고서를 인용해 인수합병이 되면 유료방송 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고, SK텔레콤이 3년 내 이통 시장 점유율 최대 54.8%까지 확대해 이통·초고속·결합상품 등 전 시장을 독식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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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아전인수격 해석, 비방 그만해야"
이에 SK텔레콤은 다음 날인 15일 윤용철 SK텔레콤 PR실장이 긴급 기자 브리핑을 갖고 권 부회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SK텔레콤은 유료방송 요금은 정부가 결정하기 때문에 CJ헬로비전을 인수하더라도 요금 인상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KT망을 사용하는 CJ헬로비전 알뜰폰 가입자를 강제로 뺏는다는 것은 비용과 절차면에서 어렵고, 결합상품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은 비현실적이라고 했다. 인수 합병 후에도 초고속인터넷과 방송·유선전화 시장에서 1위는 여전히 KT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은 권 부회장의 주장을 아전인수격 해석으로 평가절하하고 발목잡기식 비방을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러자 LG유플러스는 브리핑이 끝난 지 4시간 뒤에 반박 입장을 내고 "SK텔레콤의 주장은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며 "1위 사업자로서 자질이 의심된다"고 비난했다. 앞서 임헌문 사장도 작년 12월 기자단 송년회에서 '자기기인(자신도 속이고 남도 속인다)'이라는 사자성어를 동원해 SK텔레콤을 비판한 바 있다.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의 갈등은 정부의 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이통사들의 갈등은 결국 자기 밥 그릇을 더 확보하느냐, 못 하느냐 싸움이다. 정부가 하루 빨리 모두가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결과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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