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이디야 등 국내 토종 커피 전문점들이 '커피 공룡' 스타벅스의 공격식 출점에 맞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카페베네는 작년 10월 부임한 최승우 신임 사장 지휘 아래 고급화 전략을, 지난해 가맹점 1900호점을 돌파한 이디야는 신 메뉴 도입 등으로 스타벅스의 독주에 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날로 덩치 키우는 스타벅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최근 3년새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폐점이 잇따르며 부침을 겪고 있는 토종 커피전문점들과 달리 점포를 끊임없이 확장하며 높을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
실제 스타벅스는 2014년 매장을 142개 늘린 데 이어 지난해에도 110개 점포를 새로 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스타벅스 전국 매장 수가 850개에 달할 정도다. 매출도 크게 뛰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7739억원으로 전년(6170억9500만원)대비 2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471억4100만원으로 전년(402억1500만원) 보다 17.2% 늘었다. 특히 3년 전인 2012년과 비교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2012년 스타벅스는 매출 3910억원, 영업이익 248억원 규모였다. 이 때에 비해 매출은 1.98배, 영업이익은 1.9배씩 커졌다.
스타벅스가 이 같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가맹사업법 출점 규제에 걸리지 않는 '100% 직영 체제'에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토종 브랜드들이 출점 규제에 발목이 묶이면서 성장동력을 잃은 반면 직영 체제인 스타벅스는 인구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연간 100개 이상 늘리면서 고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토종 업체들이 이렇다 할 반전 카드를 내놓지 못하면 스타벅스의 독주 체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격에 나선 카페베네·이디야 국내 토종 업체인 카페베네와 이디야는 스타벅스 몸집 불리기에 맞서 새로운 경영 전략을 내놓는 등 반격에 나서고 있다.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는 지난 28일 간담회를 열고 "커피 맛 개선과 함께 고가 커피를 내놓는 등 커피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고급 커피를 앞세워 스타벅스와 당당히 맛 경쟁을 벌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올해 국내 매출 1134억원, 10%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흑자로 전환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재 국내 850개인 매장 수도 2018년까지 10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지난 6개월간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개선 노력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 카페베네는 레스토랑, 유통업 등에는 진출하지 않고 오직 커피 사업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의 가맹점을 보유한 이디야도 오는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년 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문창기 이디야 회장은 다양한 커피 라인업을 구축해 3000호점을 목표로 가맹점을 더 늘려간다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디야는 1900호점을 보유하고 있다.
문 회장은 또 베이커리팀 신설로 케이크 등 새로운 메뉴를 도입, 커피외 부가적인 매출을 증진시키는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 학동역 인근 신사옥에 마련한 복합문화공간 '이디야 커피랩'도 이날 공개한다. 해당 매장은 500평 규모로 국내에서는 가장 큰 이디야 매장이 되며, 커피랩으로 R&D에 공을 들이겠다는 방침이다. 소비자들과의 직접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앞서 문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현장 경영 강화'를 선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산 브랜드의 커피전문점들이 국내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토종 업체들이 잇따라 새로운 전략을 내놓고 있다"며 "새 전략들이 시장에서 얼마만큼 반응을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