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최은영 회장 일가 자금 흐름 추적
일간스포츠

입력 2016.05.01 16:07

금융당국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전 보유 주식을 기습적으로 처분해 '먹튀' 비판을 받고 있는 최은영 전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과 두 자녀의 자금 흐름 추적에 나섰다.

1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최근 여러 금융기관에 최 회장과 두 자녀의 금융거래 정보를 요구했다. 조사대상에는 최 회장 일가가 한진해운 주식을 처분하면서 이용한 증권사 위탁 계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 두 자녀는 지난달 6일부터 20일까지 한진해운 지분 0.39%에 해당하는 주식 96만7927주를 18회에 걸쳐 전량 매각했다. 최 회장은 37만569주, 두 자녀는 각각 29만8679주를 정규장 거래에서 팔았다. 이렇게 처분한 주식은 31억원 상당에 달한다.

문제는 지난달 22일 한진해운이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최 회장 일가가 이 같은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자율협약 신청으로 주가가 떨어지기 직전에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은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잔여 주식을 팔았던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최 회장은 남편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2006년 지병으로 별세하면서 물려준 주식에 대한 상속세를 내려고 대출을 받았는데 이를 갚기 위해 잔여 주식을 팔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재산 보유액이 1850억원에 달하는 최 회장 일가가 한진해운 자율협약 신청을 코앞에 두고 31억원 어치의 주식을 처분한 것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이 과거 대출을 갚아온 방식과 이번에 주식을 팔면서 마련한 현금 흐름을 추적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한진해운 임직원들도 자율협약 신청 정보를 이용해 미리 손실 회피를 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르면 4일까지 한진해운 주식 거래 상황을 정밀 분석해 금융위에 심리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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