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교육원에서 만든 온라인 강의앱 '스마트 kifin'에 접속하면 '웁스 에러'라는 글자가 적힌 화면만 뜬다. is포토>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모바일 강의가 안돼!"
요즘 화제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 자격증을 따야 하는 은행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은행에서는 자격증을 따라고 성화인데 ISA 강의 앱이 먹통이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로는 공부를 할 수 없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 산하의 금융투자교육원이 만든 온라인 강의 수강 앱 '스마트 KIFIN'이 정상 작동을 하지 않고 있다. 금투협은 각종 금융권 관련 자격증 발급을 주관하고 있다.
금융투자교육원은 스마트 KIFIN을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기기를 통한 학습 또는 연계학습이 가능한 모바일 금융투자 전문교육용 앱'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앱을 깔고 접속하면 시작 화면 대신 '웁스 에러'라는 글이 적힌 화면만 나온다.
최근 대대적으로 출시된 ISA는 예·적금은 물론 파생상품 투자가 가능해 은행 직원들의 파생상품투자권유자문인력 자격증 시험 응시가 늘고 있다. 지난 2월 28일과 3월 27일 치러진 두 차례의 시험 합격자가 무려 4700명이나 된다. 회차 별로 2350명의 합격자가 나왔는데 이는 지난해 회차별 평균 합격자인 1725명보다 높은 수치다. 작년에는 총 4차례의 시험에 1만9900명이 응시했다.
<'스마트 KIFIN' 앱 리뷰에 이용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IS포토>
시중은행의 한 직원은 "금융투자협회에서 반 강제적으로 시험에 응시하게 해놓고 막상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PC에서만 접속이 된다"며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 온라인 강의를 태블릿이나 모바일에서 볼 수 없나"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금투협이 자격증 응시료와 수업 수강료로 자신들 배만 채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집합교육을 20시간 이상 이수해야 한다. 기존에 집합교육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됐지만 금융위원회에서 최대한 많은 금융사 직원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파생상품 온라인 교육을 허용했다. 집합교육 비용은 18만원으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금투협 측은 기술적인 문제로 PC 이외의 기기에서는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교육원의 교육 과정은 PC 기반으로 개발이 됐다"며 "제대로 교육을 이수했는지 확인하는 기술을 PC 버전에 추가했지만 이를 모바일에서는 구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를 알고 있고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