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의뢰를 받아 가습기 살균제 독성 실험의 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대학교 교수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우 영장당직판사는 7일 서울대 수의대 조모(56)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칠 염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 교수는 옥시 측의 부정한 청탁을 받아 실제 실험 결과와 차이가 있도록 실험 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옥시 측으로부터 받은 연구용역비를 연구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그동안 조 교수가 진행한 실험 조건 자체가 왜곡됐고, 조 교수가 이 사실을 알고도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또 조 교수의 개인 계좌로 옥시 측이 거액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그 돈의 용도와 사용처 등을 파악하고 있다.
조 교수는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극악무도한 옥시와 어떻게 한패거리로 몰 수 있느냐. 목적 가지고 한 보고서가 아니다. 옥시와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이 왜곡하고 짜 맞추기를 했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