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폭스바겐, 사회공헌도 '꼴등'
일간스포츠

입력 2016.07.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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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게이트'로 일부 차종의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해 3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도 기부금은 단 한 푼도 내놓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에서는 돈만 벌면 된다는 경영방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매출 증가에도 사회공헌은 '0원'

20일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2조818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5.9% 증가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321억9731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한국 사회에 사회공헌 비용으로 단 한 푼도 지출하지 않았다. 기부금이 '0원'이었다. 2014년 매출액의 0.01%인 2억100만원을 기부금액으로 내놨지만 작년에는 이마저도 없앤 것이다.

반면 지난해 독일 본사(아우디AG)에는 160억원을 배당금으로 송금했다. 작년에 벌어들인 순이익의 절반에 달한다. 이는 매년 기부금을 늘려나가고 있는 벤츠 ·BMW 등 수입차 업체들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20억5400만원을 기부해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많은 금액을 한국 사회에 내놨다. 2014년 11억2000만원 보다 83.4%(9억3400만원) 늘어난 수치다.

BMW코리아도 지난해 18억700만원을 기부했다. 2014년 17억200만원에서 1억500만원 늘어난 수치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통해 기부되는 금액을 합하면 작년 약 40억원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아우디폭스바겐이 한국 시장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국 시장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아우디폭스바겐은 그동안 '한국 시장은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지만 그에 걸맞는 경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을 소중히 여긴다면 사회공헌 활동과 더불어 서비스 시설 확충 등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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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법도 무시

아우디폭스바겐의 한국 시장을 무시하는 듯한 경영방식은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된 보상책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은 미국에서 각 소비자에게 최소 5100달러(600만원)에서 최고 1만 달러(1170만원)를 현금으로 보상해주기로 했다. 총 18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미국 내 합의에 따라 차량 소유주는 아우디폭스바겐에 차량 수리를 요구하거나 되팔 수 있고,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개별 소송으로 추가 배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

반면 아우디폭스바겐은 한국 소비자에 대한 구체적인 피해 보상안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리콜 개시를 대비해 100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전부다.

게다가 올초 환경부가 요청한 리콜(시정명령) 계획서를 3차례나 부실하게 제출하는 등 한국 법마저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인증서류를 조작한 사실까지 밝혀졌지만 여전히 고자세와 침묵으로 버티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의 이 같은 태도에 최근 정부는 '괘심죄'를 적용, 고강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환경부는 아우디폭스바겐 79개 모델에 대해 인증 취소와 함께 판매중지를 통보했고, 검찰은 폭스바겐 인증담당 임원을 구속 기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20일 허위·과장 광고 혐의로 폭스바겐코리아 전·현직 임원 10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우디폭스바겐은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국 시장 철수는 없다"는 공식입장을 내놓는 등 버티기 작전을 벌이고 있다.

또 판매 정지 결정에 반발해 김앤장과 법무법인 광장을 대리인으로 선정하는 등 행정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발생한 지 10개월 가까이 흘렀지만 아우디폭스바겐은 아직 이렇다할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보인 행태를 보면 한국 시장에 대한 무시가 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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