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일 자체 발화 논란에 휩싸인 갤럭시노트7을 전량 신제품으로 교환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태평로 사옥에서 갤럭시노트7 폭발과 관련한 품질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이 직접 참석해 전량 교환 결정과 품질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오는 19일부터 신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고 사장은 "배터리 셀 제조 공정상에서 미세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배터리 셀 자체에 눌림 현상이나 절연체의 일부 문제를 종합적으로 확인했고 이것을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은 두 군데 업체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으며 이 중 한 군데에서 배터리 이상이 발견됐다"며 "업체명을 거론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현재 출하된 제품은 250만대 수준이며 이 중 소비자에게 전달됐거나 거래처나 사업장에서 재고로 갖고 있는 제품이 교환 대상"이라며 "대상 국가는 10개국이며 국가별로 수급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최대한 이른 시기에 고객들에게 공지할 것"이라고 했다.
고 사장은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센터에서 배터리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고 사장은 "현재 서비스센터에는 배터리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마련했다"며 "또 교환 시기가 늦게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다른 제품을 사용한다거나 갤럭시S7 엣지로 교체해주는 등의 사후 준비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어 고 사장은 "환불의 경우 국내 이통사에서는 구매 후 14일 이내에 가능하도록 돼 있지만 우리 제품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환불할 수 있는 기간을 연장하기로 이통사와 논의를 마쳤다"고 했다.
이번 교환에 따른 비용에 대해 고 사장은 "마음이 아플 정도의 금액"이라며 "현재 문제가 된 것은 사전 예약으로 미리 구매한 고객들의 제품이고 이 같은 고객들을 생각했을 때 단순히 배터리 교체만으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논란은 지난달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갤럭시노트7 사용자가 "새벽에 충전 중인 갤럭시노트7이 폭발했다"는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이어 국내외 다수의 이용자가 온라인에 갤럭시노트7이 자체 발화했다는 사진과 영상 등을 올리며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기준으로 국내외에서 총 35건의 갤럭시노트7 불량을 서비스센터로부터 접수받았다"며 "이는 100만대 중 24대가 불량 수준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