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선임되면서 이사회 일원으로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이 부회장이 계열사 등기이사를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27일 서초구 삼성전자빌딩 다목적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과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을 결정한다고 12일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임시주총 소집을 결의했다.
삼성전자는 "급변하는 IT산업 환경 속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속한 투자와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등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의사결정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이 부회장을 이사회 일원으로 추천할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 부회장은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수년 간 경영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며 "이건희 회장 와병 2년 동안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실적 반등, 사업 재편 등을 원만히 하며 경영자로서 역량과 자질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임시주총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에 맞춰 현재 경영지원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상훈 사장(CFO)이 이사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의 현 체제를 유지한다.
또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프린팅솔루션 사업을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HPI에 사업부문 일체를 포괄 양도하는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전자 프린팅 사업부는 11월 1일자로 분할돼 자회사를 신설하는 절차를 거쳐 1년 내 HPI에 이 회사 지분 100%를 매각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프린팅 사업을 HPI에 매각한 후에도 국내에서 프린터 판매를 대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프린팅 솔루션 사업은 지난해 매출 2조원으로 국내 수원사업장과 중국 생산거점, 해외 50여 개 판매거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종업원 수는 6000여 명이다.